-

Today
-
Yesterday
-
Total
-
  • INTJ입니다만.
    MBTI과몰입_INTJ 2022. 11. 2. 00:16
    728x90
    반응형

    Unsplash.com - NASA

     

    이따금씩 전에 쓴 글들을 읽어보는데

    오글거려서 끝까지 읽기가 힘들다.

     

    그래서 그냥 이전에 썼던 이야기들은 신경 안 쓰고

    매번 처음 써내려가는 마음으로 끄적이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오늘은 그냥... 특별한 주제 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써 보려고 한다.

     

    법의 테두리 내에서 정신줄 놓고 쓴다고 생각하면 맞을 듯...

     

     

    ※ 모든 내용은 뇌피셜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및 경험을 바탕으로 합니다.

    가볍게 재미로만 읽어 주세요.

     

     


     

     많은 사람들이 MBTI 유형들 간의 우열은 없다고들 하는데, INTJ 여자로서 나는 INTJ라는 유형을 좋아하고 '내 마음속 0순위'라고 생각한다.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INTJ와 아이들'처럼 여길 때가 있다. 그런데 막상 같은 INTJ랑 만난다거나 하는 건 별로 관심이 없을 것 같다. 호기심에 만날 수는 있겠지만... 그냥 단순히 '내가 INTJ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느낌? 다른 유형으로 바뀌고 싶은 마음도 별로 없다! 역시 INTJ의 자기애란......

     자기애가 강한 만큼 스스로를 더 발전시키려는 마음도 강하다. 건강한 INTJ라면 계획적이고 대체로 미래지향적이기도 해서, 관심분야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은 편이다. 목표를 정하고 그에 맞게 대략적인 계획을 세운다. 물론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어서 누군가는 일 단위로 매일 계획을 짜고, 누군가는 주간 계획, 또 누군가는 분기별이나 연간 계획을 짤 수도 있을 것 같다.

     내 경우는 은근 게으르다보니 너무 세세한 계획은 실행하지 못할 확률이 높아서... 우선 큼직하게 연 단위로 목표를 잡고, 월이나 분기 단위로 세부 목표를 잡는 편이다. 예를 들어 '2년 내에 OO를 하겠다'는 목표를 잡는다면, 그 하위에는 '매월 최소 한 번씩 OOO를 한다', '그리고 3개월에 한 번은 OOO를 한다' 이런 식. 너무 두루뭉술하게 예시를 들다 보니 잘 전달이 될 지 모르겠다.

     

     계획적, 미래지향적, 목표지향적, 객관적, 완벽주의, 근거 있는 자신감, 창의적, 편견 없는...... 성공에 가까운 온갖 수식어가 따라붙는 INTJ지만 치명적인 한계들도 있다.

     아마도 여전히 많은 INTJ들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는 '사회성'... 차라리 '인간'에 대해 연구를 하라고 하면 하겠는데, 사람들과 잘 지내는 건 너무 어렵다. 내 경우는 애초에 모든 사람들과 두루 잘 지낼 생각이 추호도 없다. 추호라는 말을 못알아듣는 사람도 있으려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드는데... '0.1도 없다'는 의미로 보면 될 것 같다.

     나도 그렇지만 많은 INTJ들이 소위 '가면'을 쓰고 산다. 내 경우는 '찬 바람을 쐬어야 추운 줄을 안다'는 말처럼,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였다가 모든 사람이 나 같지 않다는 걸 깨닫고서야 뒤늦게 숨기게 된 케이스랄까. 근데 그래도 여전히 표정관리는 어렵다. 정신력이 너무 닳는 느낌. 가뜩이나 잡생각을 숨 쉬듯이 하고 있어서 가만히 있어도 정신력을 소진하는 터라, 표정관리까지는 할 여력이 없다...

     근데 가면을 썼더라도, INTJ로서의 특징을 완벽히 숨기지는 못한다. 내 경우는 완벽히 숨길 생각까진 없기도 하다. 이것도 자기애의 연장선인가? 특히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 문제가 되는 점이 있다면 가차없이 말하는 편이다. 아마 INTJ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장 INTJ스러운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대체로 감정적인 표현이 없는 INTJ들이라... 상대방이 차갑다거나 속을 알 수 없다고 느낄 수 있다. 피해를 입었다면 딱 그 원인과 문제 상황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편이다. 추가로 해결 방안이나 대책도 생각은 해 둘 가능성이 높은데 말을 할 지는 개개인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를 듯...

     그리고 사람마다 차이는 있을 텐데 내 경우는 말을 좀... 뭐랄까 날카롭게 풍자하는 느낌? 그런 게 좀 있다. 예시를 들고는 싶은데 마땅히 생각나는 상황이 없다. 약간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거라... 게다가 평소에 표현이 별로 둥글지는 않다 보니, 부드러운 ISFP인 남편과 비교하면 나는 막말을 하는 수준인 것 같다. 내가 아무리 나름대로 둥글게 말을 해도 남편보다는 딱딱하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감정적인 표현이 서툴다 보니, 텍스트가 둥글어도 뉘앙스까지는 표현이 안 되어서 그런 것 같다. '와.정.말.대.단.하.시.네.요' 이런 느낌...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기는 하지만 INTJ는 특히 모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계획적이고 완벽주의적인 성향 때문에 철두철미해 보이면서도, 동시에 게으르고 때때로 자기합리화를 잘한다. 그게 반복되면 아예 '게으른 버전의 나'를 위한 계획까지 준비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그 와중에 자기객관화가 잘되는 편이다 보니 스스로 괴로워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나 너무 게을러서 괴롭네...'라는 둥. 스스로에게도 독설을 할 수 있는 사람일 것 같다. 근데 타격이 별로 없을듯.

     감정적인 표현은 없지만 분위기가 쎄하거나 하는 건 잘 느낀다. 눈치가 빠른 편이다. 다만 분위기가 좋지 않은 원인을 파악하는 게 좀 어려울 때는 있다. 그리고 평소 타인에 대한 관심이 워낙 없다보니 웬만해서는 감정적으로 상처나 타격을 잘 입지 않는 INTJ지만, 친구든 애인이든, 자신이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의 기분이 나빠진 원인이 스스로라는 걸 깨닫는 순간에는 좀 크게 충격을 받는다. 설령 공감은 못할지언정 미안함은 느낀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INTJ의 의도와 상관없이 쉽게 상처를 받는 것 같다. 다르게 말하자면, 다른 유형의 사람들은 대부분 INTJ의 생각보다 더 섬세하고 여리다. 마치 와인잔 같다. 특히 F 유형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인데 나는 'INTJ를 위한 플리(플레이리스트)', 'INTJ를 위한 추천영화' 등... INTJ를 위한-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걸 싫어한다. 거의 내 취향과는 안 맞는다.

     나는 음악의 경우는 보통 비트가 강한 걸 좋아하고, 장르는 딱히 가리지 않는 편이다. 기분에 따라 최신 아이돌이나 해외 팝 음악을 듣기도 하고, 재즈나 클래식을 듣기도 하며, 트로트나 옛날 음악을 듣기도 한다.

     영화는 대체로 액션을 좋아하고, 최근에는 <킬러의 보디가드>나 <레드> 시리즈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액션을 선호한다. 하지만 이쪽도 딱히 가리는 편은 아니라서, 호러나 스릴러 외에는 가끔 보는 편이다. SF도 좋아하고, 생각할 거리가 있는 다큐도 좋아하고 그런다. 특히 연출이 탄탄하다거나, 뭔가에 꽂히면 보기도 하고 그런다. 근데 결혼하고 나서는 남편이 무거운 이야기를 별로 안 좋아해서 일부러 혼자 보거나, 자주는 안 본다.

     만화나 웹툰의 경우는 무협을 유독 좋아하는 편이다. 무협 좋아하는 여자가 별로 없다는 건 좀 아쉽기는 하다. 남편도 판타지는 좋아하는데 무협은 별로 안 좋아한다. 얼마나 재밌는데...... 로맨스는 오히려 별로 안 좋아한다. 한창 빠져들다가도 금방 식어서 결말까지 보기가 힘들다고나 할까. 근데 무협은 막 수백 편이 쌓여있어도 재밌어서 하루만에 끝까지 보고 그런다. 액션도 좋아하는 편.

     


     

    요즘 남편에게 감사함을 많이 느낀다.

    결혼하지 않았다면 못 느꼈을 것들을

    덕분에 많이 보고 듣고 느끼고 있다.

     

    말 한 마디의 무게가 이렇게 무겁구나 하는 생각도 하고,

    나라면 이해할 수 없을 것들을 이해해주는 모습을 보며

    이 사람은 내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속이 넓구나 하는 생각도 한다.

     

    못난 나에게 한없는 따뜻함을 보여줄 때면

    '이 사람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말자'는 반성도 한다.

     

    덕분에 더 사람다운 모습을 갖추게 된 것 같다.

    결혼 정말 잘했다.

    ISFP 남자 강추...

     

    근데 대화는 정말정말 많이 해야 한다.

    뭐, 모든 커플이 다 그렇긴 하다만은..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28x90
    반응형

    'MBTI과몰입_INTJ' 카테고리의 다른 글

    ISFP와 만나는 INTJ들에게 드리는 말씀.  (3) 2022.12.16
    ISFP남자와 사는 INTJ여자  (1) 2022.11.28
    INTJ와 사회생활  (2) 2022.10.06
    INTJ로서 살아간다는 것  (0) 2022.09.14
    ISFP 남편과 INTJ 아내  (0) 2022.09.13

    댓글

HAVE A GOOD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