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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TJ와 사회생활
    MBTI과몰입_INTJ 2022. 10. 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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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splash.com - Kelly Sikkema

     

    흔히들 INTJ의 겉모습만 보고 차갑다고 말한다.

     

    사실은 겉바속촉이랄까

    근데 이제 튀김옷이 좀 두꺼운...

     

     

    * 연구 논문이 아닌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쓰는 건 진지하게 쓰지만 가볍게 봐 주세요.

     


     

     

     이미 이전 글들에서 매번 밝힌 것 같지만, 나는 INTJ 여자다. 같은 INTJ 여자를 만나 본 적이 없어 매우 주관적인 의견임을 또 명확히 적어 둔다. 논문이 아니지만 글을 길게 쓰는 습관이 있는데 철학을 전공해서 더 그런 것 같다. 고칠 생각은 딱히 없으니, 혹시라도 불편하시면 다른 분들의 글을 읽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위 문단을 쓰면서도 성격이 좀 드러나는 느낌이다. 남이 불편하다고 해서 나를 쉽게 바꾸지는 못한다. 이건 ENTJ도 비슷한듯... 다만 다른 INTJ들이 얼마나 딱딱할 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꼬우면 나가시든지'라는 느낌이 아니라, 나름대로 좀 부드럽게 표현하려고 머리를 막~~ 쓴다. 시뮬레이션도 돌려보고 상황 1부터 10까지 만들 수도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나은 선택지를 골라 출력하는 느낌... 그런데 이게 내 기준에서 가장 나은 거라서, 출력값에 대한 실제 사람들의 피드백은 내 생각과 다른 경우가 많다.

     몇달 전에 호기심에 오픈채팅으로 MBTI 단톡을 잠깐 들어가 본 적이 있는데, 그때 본 INTJ 남자분이 비슷한 특징을 갖고 계셨다. 항상 뭔가 행동하기 전에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본다는 것... 당시 몇 없는 INTJ들끼리 맞다고 공감하며 담백하게 기뻐하던 기억이 난다. ㅋㅋㅋ 거기서도 INTJ 여자는 나 혼자이긴 했다.

     

     최근 들어서 느끼는 건데 INTJ는, 적어도 나는, 신경이 예민해서 사람 만나는 걸(인맥 넓히는 걸) 기피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감정'은 무디지만 '신경'은 예민하다. 감각이 예민하다고 해야 할까? 막 뒤끝있고 상처받고 그런 게 아니라... 뭐라고 해야 하지? 누가 그냥 지나가듯 흘리는 말도 잘 주워서 생각의 재료로 삼는 느낌이랄까 ㅋㅋㅋ 뭐라는 거냐 나..

     아무튼 그렇다보니 누군가와 오래 대화할 때는 머리에 과부하가 걸리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 안 그래도 평소에 생각하는 속도도 빠른 편인데, 이게 내가 스스로 '생각을 해 보자'해서 하는 게 아니고 그냥...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생각이 제멋대로 줄줄줄 흘러 나온다. 그 중에 나름 괜찮다고 생각되는 걸 선별해서 표현하고 말하고 하는 거다. 근데 대화를 오래 하면 그냥 아무 말 안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실시간으로 그 많은 생각들 중 골라서 표현하고 해야 하는데 이게 좀 지친다. 그렇다고 긴장 풀려서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해버리면 분위기 싸해지는 것 같고...

     

     

     

     한때 '왜 내가 말하면 분위기가 싸해지는가?'하는 생각을 잠시 했던 적이 있다. 남들이 말하는 방식을 보면서 곰곰이 생각해봤을 때... 남들과 다른 몇 가지 특성들이 있는데, 이건 나만 그런 걸 수도 있음.

     

    1. 과정보다는 결론 위주로 말한다.

     예시를 몇 번 써보다가 포기했다. 상황 설정이 어려움.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대화 방식이다. 시간이 아깝지 않고 효율적이랄까... 결론을 먼저 말해주면 속도 시원하고 고마운 마음도 든다. 세상 사람들이 다 이런 식으로 말을 했으면 좋겠다.

     

    2. 공감/위로/격려보다는 대안/해결책을 제시한다.

     이건 ENTJ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저번에 놀토 보다가 지코 편이었나? 거기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 이미 대중적으로도 많이 알려진 사실이 아닌가 싶다. 무슨 짤도 있던데... 유언장 쓴다고 하면 오타 지적해 준다고. 맞는 말이긴 하다. 나도 친한 직장동료가 퇴사한다고 할 때 사직서 잘못 쓴 부분 고쳐주고 했다.

     감정적인 위로는 좀 서툴지만 상대의 결점을 가려주고 싶어 한달까... 무슨 의도로 그러는 건지는 나도 모르겠는데, 그게 나름 친하게 다가가는 방식이다.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

     

    3. 무덤덤한 편이다.

     개인차가 좀 있겠지만 나는 잘 놀라지도 않는 편이다. 놀라는 표현에 약하다고 해야 하나? 누군가를 오랜만에 만난다거나 할 때도, 마치 어제 본 사람처럼 그냥 '안녕하세요' 하는 식... 오히려 갑자기 큰 벌레를 봤을 때 더 놀라는 것 같다.

     간혹 대화하다가 '우와아아아ㅏㅇ아앙' 이라던지 '아웃곀ㅋㅋㅋㅋ' 이라던지.. 그런 표현들을 자주 쓰는 친구들이 있는데 나는 그런 건 거의 안 나온다. 그냥 ㅋ은 많이 쓰는 편...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인데 나는 ㅎ은 별로 안 좋아한다.

     속으로는 생각도 많고 혼자 시끌시끌한데 겉으로는 조용하고 덤덤하다. 말 걸어보면 감정적인 얘기도 별로 안 하고 하소연도 없고 그런다. 하소연은 오히려 내가 듣는 입장이다. 희한하게 일상적인 대화는 길게 못하는데, 다들 나한테 하소연은 종종 한다. 왜 그러지?

     

    4. 솔직하다.

     차라리 말을 안 하면 안 했지, 마음에도 없는 빈말은 못한다.

     이건 뭐 길게 부연설명할 것도 없다. 세상 사람들이 다 솔직했으면 좋겠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5. 가십에는 관심이 없다.

     뭐 영화나 소설 속에서 나오는 '건너편 집의 숟가락 개수까지도 아는 사람'은 될 수가 없다. 당장 나와 대화하는 상대 외에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나오면 약간 귀가 닫히는 느낌이랄까... 시간이 아깝다고 느껴진다. 동생이랑 대화할 때도 가끔 그런 말을 했다. '내가 왜 너랑 같이 일하는 사람이 어디 사는지까지 알아야 하냐'고...

     

     


     

    남들과 다르다는 건 알겠는데

    쉽게 고쳐지지는 않는다.

     

    특히 최근의 나는 보험 일을 하고 있어서,

    결론부터 말하는 습관을 고쳐야 하는데

    영 쉽지가 않다.

     

    뭐 아이스브레이킹도 하고,

    이 보장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며

    상대를 천천히 설득해야 하는데,

     

    마음 같아서는 그냥

    '고객님 안녕하세요,

    이건 발병율이 높은데 지금 보장이 없으시거든요.

    최저로 뽑아왔으니 000원에 계약하세요'

    라고 하고 싶지만...되겠냐고...

     

    설계도 자신있고 분석도 자신있지만

    불필요한 대화를 나눠야하는 게 어렵다. ㅋㅋ

     

    그래도

    이런 나에게도

    계약해주시는 고객들께 감사함.

     

     

     

    아무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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