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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FP 남편과 INTJ 아내
    MBTI과몰입_INTJ 2022. 9. 13.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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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splash.com - Brett Jordan

     

     

    지금 보니

    MBTI 관련해서 글을 썼던 게

    2022년 2월이 마지막이었다.

     

    너무 오랜만에 쓰는 글이라 조금 어색하기도 하고..

    남편 노트북으로 쓰려니 낯설기도 하고...

    ㅋㅋㅋ

     

    그래도 쓰다 보면 또 감을 찾겠거니 하고

    다시 적어 봄.

     

     

     

    ※ 출처는 내 개인적인 경험 및 생각임. 과학적 근거 없음

    ※ 표본이 나와 남편 뿐이라, 모든 INTJ와 ISFP가 동일하지는 않음

     

     


     

     

     사소한 건데, 그동안 썼던 글을 쭉 보다 보니 제목이 항상 INTJ로 시작했던 느낌이라 ㅋㅋㅋ 신경써서 오늘은 ISFP를 먼저 적어보았다. 역시... 아무리 친절한 척을 해도 사실은 남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는 INTJ... 어쩔 수 없는 듯.

     

     

     

     ISFP와 함께 살아온 지도 3년 정도 되어간다. 처음에는 정말 이해하기도 어렵고 답답했는데, 요즘은 서로의 특성을 얼추 파악한 상태라 꽤 편하게 지내고 있다. 정말 가족이 되어가는 느낌.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ISFP와 INTJ는 때때로 서로의 겉과 속을 뒤집어놓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물론 평상시의 INTJ와 ISFP는 서로 판이하게 달라 보인다. 같은 상황에서 반응하는 것만 봐도 너무 다르다.

     

    * 어떤 대상을 싫어한다고 말할 때
    INTJ: 그거 싫어.
    ISFP: 음......딱히...(눈치 봄)

    * 서로의 동선이 겹칠 때
    INTJ: (그냥 내 갈길 감)
    ISFP: (상대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림)
    (충돌이나 마찰을 피하려고 함)

     

     방금 남편이랑 얘기하면서 같이 상황을 떠올려보다가... 귀찮아서 두 개만 적기로 했다. 아무튼.. INTJ와 ISFP의 가장 큰 차이는 눈치를 보느냐 마느냐인 것 같다. INTJ도 눈치가 있긴 한데 웬만해서는 일상에서 눈치를 잘 안 본다. 하지만 ISFP는 습관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눈치를 보는 것 같다. 상대의 기분을 잘 살핀다. 나로서는 고맙기도 한데 '피곤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종종 한다.

     

     요즘은 같이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서로 조금씩 물들어간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남편은 둘이 있을 때는 예전보다 훨씬 솔직해졌다. 좋은 건 좋다, 싫은 건 싫다고 표현하는 게 늘었다. 반대로 나는 약간 상대의 기분을 살피는 습관?이 생겼다. 특히 남편의 기분을 살피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약간......음.

     글쎄, 적으면서 곱씹어보니 ISFP의 눈치와는 조금 다른 것 같기도 하다. 상대의 표정이나 행동, 말투를 분석하는 느낌으로 살피고 있다. 남편이 한숨을 쉬거나 하면 바로 '왜?'가 튀어나온다. 아마 겉으로든 속으로든 INTJ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왜?'일 거다.

     흠... 근데 물들어간다고 생각했는데, 적다 보니 이건 그냥 내 습성인가? 싶기도 하고... 아, 그런데 남편의 기분을 살피고 나서 이왕이면 맞춰주려고 하는 게, 그나마 조금 남편에게서 물들어 온 지점인 것 같다. 그리고 '고맙다', '사랑한다'는 표현을 좀 더 자연스럽게, 자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ISFP가 다 그런 지는 모르겠는데, 뭔가 기분이 상하거나 했을 때 바로 말하지 않고 속으로 쌓아두는 경우가 종종 있다. INTJ는 눈치가 빠른 편이긴 하지만, 그런 식으로 혼자 쌓아두는 건 전~혀 알아채지 못한다. 상대의 기분이 상했는지 어쨌는지도 모르고 내 기준대로 살아가던 INTJ는, ISFP가 참고 참으며 한참 쌓아올린 아픔이 어느 순간에 빵! 터지면 당황하게 된다. '갑자기 왜 저러지?'하고. 내가 그랬다....ㅋㅋ

     

     이전 글에서도 몇 번 적었던 것 같은데 INTJ를 좋아하거나, INTJ와 잘 지내고 싶으신 분이라면 제발 속으로 쌓아두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싫으면 싫다, 힘들면 힘들다고 말 좀 해라...제발...... INTJ는 그런 걸로 상처받지는 않는다. 게으른 INTJ지만 잘 지내고 싶은 사이라면 개선책을 찾거나, 본인이 움직일 거다. 아마도...

     아마 대외적으로는 INTJ가 굉장히 효율적이고 분석적이고 계획적이고 냉철한 사람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데, 나 자신만 봤을 때는 '몸을 최대한 적게 움직이려고 머리를 많이 쓰는' 부류인 것 같다. 게으르다. 나는 고등학생 때 INTP였던 사람인데, 게으름만 봤을 때는 INTJ때나 INTP때나 별반 다를 게 없어서 정말 많이 헷갈렸다. '사실은 INTJ의 껍데기를 쓴 INTP가 아닐까?'하고. 근데 20대 이후로는 검사 결과가 쭉 INTJ로 나오고 있으니 INTJ인갑다- 하는 거지... 아무튼 INTJ도 P 못지 않게 게으르다.

     게으르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그래도 ISFP는 은근 순애보다. ISFP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나보다 그/그녀를 먼저 앞세우는 것 같다. (INTJ는 좋아하는 사람 생겨도 일단은 자기 자신이 0순위다.) 그래서 게으름으로는 나무늘보 저리가라 수준의 ISFP지만,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선뜻 몸을 움직이게 되는데... 문제는 그게 자꾸 쌓이면 ISFP도 천성을 거스르는 짓이라 힘들다는 거다.

     그러면 여기서 '나 이제 힘들다'를 해야 하는데, ISFP는 조금 더 참는 것 같다. 자신이 이만큼 희생하고 있다는 걸 상대가 알아주길 바라는 것 같기도 하다. 근데 INTJ는 그런 거 절대 모른다. 희생이 아니라 그냥 지가 좋아서 하는 갑다- 하지... 이런 건 사고방식이 좀 다르다.

     그러다가 계속 쌓이고 쌓이면 어느 날 ISFP는 빵! 터지게 된다. '나도 힘들어!'하고. 그러면 INTJ는 갑자기 화를 낸다는 생각에 당황하게 된다. '진작에 힘들다고 말하지, 그걸 왜 억지로 했어?'

     ㅋㅋㅋㅋㅋ하...... 말 좀 해줍시다, 제발. 순간 당황해서 나는 뭐라고 답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 오류 난 INTJ.

     

     

     

     그럼에도 서로 같이 사는 게 즐거운 부분들도 있다. 일단은 둘 다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한다. 글쎄, 나만 그런 걸 수도 있는데, INTJ는 긴 대화를 힘들어한다. 사람들과 몇 시간 대화하라고 할 바에야 차라리 혼자서 책 한 권을 읽는 게 낫다. 희한하게 내가 대화에 참여하면 갑분싸가 되는 일이 흔한 것 같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다. ENTJ나 ENFJ, ENFP, INTP 등등...은 그래도 좀 나은 것 같다. ENFP는 무슨 말을 해도 거~의 다 받아주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래도 개인적으로는 사소한 뉘앙스나 표정... 그런 거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은 좀 힘들다. INTJ는 표정이나 말투 신경쓰라고 하면 좀 피곤하다.

     이야기가 좀 샜는데, 주말이나 쉬는 날에는 남편과 각자 하고 싶은 걸 한다. 서로 다른 게임을 하기도 하고, 한 명은 TV보고 한 명은 컴퓨터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때때로 ISFP는 좋아하는 사람의 기분을 살피기도 하고, INTJ는 '점심 뭐 먹을까?'라고 묻는 등.. 일상을 챙긴다...고 해야 하나......~

     아, 내 경우는 가끔 '남편이 이걸 봤으면 좋겠다' 싶은 게 나오면 남편에게 약간 귀찮게 굴기도 한다. 유익하니까 보기 싫은 걸 보라고도 하고, 몸에 좋은 거니까 억지로 먹으라고도 하고 그런다. 그런 건 좀 강요한다고 느껴지면 기분이 나쁠 수도 있는데... INTJ가 권하는 거라면 아마 인생에 도움이 되는 걸 거라고 생각......ㅋㅋ

     

     그리고 둘 다 고집이 센 편이다. ISFP도 고집이 꽤 있다. 근데 INTJ의 고집이 더 세긴 하다. 이건 뭐 딱히 길게 쓸 말이 없다. 같이 지내보면 안다. INTJ는 그냥 마이웨이라 뭐...... 이건 마냥 즐거운 부분은 아니긴 한데 남편이 이제 그냥 기믹처럼? 나한테 고집쟁이라고 놀린다. 그냥 그러려니 함. 나도 가~끔은 고집을 꺾기도 한다. 아주 가~끔...

     

     


     

     

    허리가 아파서 그만 줄여야겠다.

     

    오랜만에 적다 보니 새삼

    남편이 참 많이 배려해주고 있구나~ 싶다.

     

     

    나도 좀 부드러워지긴 한 게

    예전에는 정말 나 자신이 0순위였는데

    요즘은 '이거 같이 먹으면 맛있겠다'라거나

    '여기 같이 오면 좋겠다'라는 식으로

    함께하는 걸 먼저 생각하는 것 같다.

     

    나보다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건 어렵지만

    '함께'를 생각한다는 게 그래도 어디냐..

     

     

     

    자러 가야겠다.

    남편이 안 자고 기다리고 있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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