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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FP남자와 사는 INTJ여자MBTI과몰입_INTJ 2023. 1. 10. 04:40728x90반응형
Unsplash.com - Toa Heftiba 제목 짓는 게 일이다.
어차피 다~ 내 생각의 단편들을 글로 쓰는 거라
중복되는 내용도 있고, 맥락은 비슷한 느낌인데
매번 제목을 새로 지으려니 어렵다.
평소에 '아 이런 얘기 써야지' 하다가, 미뤄두고 까먹고 그러는데
오늘은 갑자기 새벽 감성에 젖어서? 쓰는 글
미리 경고하는데
지금 누워서 휴대폰으로 쓰는 중이고
나는 아무 말이나 생각나는 대로 쓸거임
어제쯤부터 남편이 코로나19 확진이 되어 안방에서 격리중이다. 화장실이 두 개라 다행.
자랑은 아니고 객관적인 사실로서 적는데, 평소 남편은 퇴근하고 집에 와서 요리를 한다. 간혹 설거지까지도 하는데 그러면 남편보다 일찍 퇴근하는 나는 완전 가시방석이다. 전에 한 번 남편한테 '남들이 알면 나 욕먹어'라고 했는데 '에이~ 나는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야'랜다. 그래도 욕 먹을걸? 쉴드 겸 말한다면 나는 주로 빨래를 하고, 요리도 종종 하긴 함.
암튼 남편만 그런 건지, ISFP 남자들이 다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사랑하는 사람에게 '손에 물 안 묻히게 해줄게!'라는 말을 실천하며 사는 것 같다. 나로서는 고맙긴 한데 좀 과하다는 느낌이 든다.
아마 INTJ들은 미래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할 텐데, 나는 미래를 그리다가 '아무래도 평균 수명은 여자가 더 길긴 하고...'하는 생각에 빠지면 좀 걱정이 된다. '남편이 이렇게 다 해주면, 나는 너무 나약한 사람이 될 것 같다'는 생각. 고맙고 편하긴 한데 내 미래에는 도움이 안 됨. 익숙해질까봐 좀 두렵기도 하다.
남편은 미안하다는 말을 잘한다. 남이 잘못했는데 본인이 미안하다고 하길래, 이상해서 '네 잘못 없는데 왜 네가 미안하다고 하냐'고 물어본 적도 있다. 면피하려고 하는 말인가 싶기도. 요즘은 잘 안하는 것 같다.
내 생각에 INTJ에게 있어 최고의 덕목은 '솔직함'인 것 같다. 솔직한 사람 좋아하고, 그래서 뒷얘기도 싫어하는 것 같다. 효율도 좋아하기는 하는데... 그냥 사람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딱 꼽으라면 솔직함이 가장 클 듯. 일에서 얽힌 사이라면 효율을 더 크게 고려할 수도 있겠다.
초반의 ISFP는 솔직함과는 거리가 멀다. 솔직한 이야기를 들으려면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 낯을 많~~이 가린다.
최근에... 나는 다른 방에 있고, 남편이 수리기사님과 단둘이 있는 상황이 있었다. 근데 남편이 초반에 말수가 완전 줄어들었는데, 나는 처음 보는 모습이라 신기했다.
나를 처음 만났을 때는 남편이 억지로 텐션을 끌어올려서 이야기하고, 리액션하고 그랬다고 한다. 그래서 좀 내성적인 것 같긴 한데 사람이 따뜻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뭐 그동안 새로운 사람 만날 때는 거의 나랑 같이 있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오히려 남들에게 내가 먼저 막 말도 걸고 그랬던 것 같다.
INTJ들은 페르소나를 잘 쓰기도 하고, 호기심이 많아서 필요하면 질문을 툭툭 잘 던지는 편이다. 내 경우는 페르소나+호기심 덕분에 사교적인 사람으로 보이게 되는 것 같다. '어디서 오셨어요?', '여기까지 얼마나 걸려요?', '식사는 하셨어요?' 등등...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질문을 끝없이 만들어낼 수 있다. 사실 사교활동을 위한 질문들이지, 답변에 대한 관심은 그다지 크진 않다. 객관적이고 새로운 정보가 아니라면 흘려듣는 것도 많다.
근데 남편을 비롯한 ISFP들은 워낙 조심스러워서 그런지 질문도 좀 많이 가려서 하는 것 같다. 굳이 잘 보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 침묵하는 쪽을 택하기도 한다. '상대가 나의 말을 오해하지 않도록 표현하자'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렇게 말을 고르고 골라서 하느라 말수가 별로 없는듯. 그나마 ISFP 남자보다는 여자들이 말수가 좀 있는 것 같다.
INTJ는 음... 개인적인 경험상으로는 그냥 떠오르는 대로 말하고, 실언이라고 생각되면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꽤 있다. 근데 뭐랄까... 실언을 판단하는 기준조차도 나를 중심으로 한다.
만약 나의 말이 타인을 기분 나쁘게 했을 때... 그 사람을 내가 아낀다면 실언인데, 나와 상관이 없는 사람이면 별로 신경 안 쓴다. 평소에 뭐 농땡이를 부린다거나 행실이 좋지 못한 사람에게는 일부러 심한 말을 할 수도 있다. 적다 보니 실언의 정의가 뭔지 모르겠네.
아무튼 근데 ISFP들도 속마음은 그다지 이타적인 사람들이 아니다. 그래서 가끔 '얘네가 더 이상하네'라는 생각이 드는 게... INTJ는 겉으로 표현을 못해서 딱딱하고 차가울 뿐이지,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고 솔직하다. 그리고 속으로는 내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에 한해 따뜻하고, 간~혹 희생적인 면모도 있다.
근데 ISFP들은 겉으로 친절하고 따뜻하게 하긴 하는데 속을 잘 모르겠다. 별로인데 괜찮다고 말하기도 한다. 뭐 예를 들어 '사과 싫어하네?'라고 하면 '싫은 건 아니고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다'라는 이상한 답을 하는데 조금 피곤할 때가 있다.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 거지, 뭐 그렇게 세분화를 하냐...
원래 잘해주던 사람이 한 번 못하면 욕을 먹지만, 못해주던 사람이 한 번 잘하면 칭찬받는다는 말처럼... 표현을 매번 잘하다가 긴장 풀려서 느슨해지면 상대 입장에서는 좀 서운할 것 같다. 물론 내가 INTJ라서 감싸는 것도 있지만, 그런 면에서 매번 뚝딱거리다가 가끔 부드러운 INTJ가 나은 것 같다. ㅋㅋ
INTJ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대체로 제 사람은 살뜰히 챙긴다. INTJ들은 감정적으로는 별로 도움이 안 되고, 실생활에서 도움을 많이 준다. 좀 잔소리도 듣고 챙김도 받고 있다면 당신은 INTJ에게 소중한 사람...♡
반대로 자신과 상관없는 사람이라면 그냥 무시한다. 필요하면 인사도 하고 안부도 묻긴 하는데 아~무 감정이 없다. 근데 원래 말할 때 감정이 별로 없다 보니 무시해도 티가 잘 안 난다. 제 사람 외에는 다 무시하는 편이라고 해야 할까...
내 경우는 싫어하는 사람은 딱히 없다. [내 사람 / 아닌 사람] 이렇게만 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좀 더 자주 보려고 하는 편이다. INTJ들 아마 혼자 밥도 잘 먹을 거고, 나는 혼자 영화관도 잘 간다. 근데 자꾸 같이 뭐 하자거나 같이 가자거나 제안한다면 적어도 호감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관심 없는 사람이랑은 귀가길도 함께할 생각이 없으니...
ISFP들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눈이 반짝반짝 하던디... 좋아하는 사람이 뭐 말하면 잘 기억하는 것 같다.
최근에 남편 외의 사람들과 대화하다 느낀 건데
나는 하소연을 되게 싫어하는 것 같다.
내가 해결책을 준다고 그대로 이행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감정 쓰레기통 되는 것 같아서 별로다.
공감을 해줘야 하는 것 같은데, 공감이 잘 안돼서 미안할 따름.
그리고
동생이랑 얘기하다가 느낀 건데
비밀을 떠안고 있는 게 힘들다.
'엄마한테는 비밀인데'라는 식으로 말할 때
내가 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엄마한테 말하면 안될 내용이면 나한테도 말하지 마'라고 했다.
스트레스라고.
솔직할 수 없도록 제동을 거는 내용이라 그런가?
왜 스트레스가 되는 건지는 모르겠다.
그냥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다.
자야 하는데 새벽 4시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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