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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J와 ISFP 커플의 성별 등...MBTI과몰입_INTJ 2023. 1. 10. 16:04728x90반응형
Unsplash.com - Christian Bowen 블로그에 유입된 검색어를 보다가 갑자기 떠올라서 쓰는 글.
머릿속으로는 이미 어느 정도 결론이 난 주제라 어떻게 풀어내야 할 지가 좀 막막하긴 한데
항상 그렇듯 적다 보면 길어질 듯.
오랜만에 컴퓨터로 쓰는 거라 글이 상당히 길어질 것 같다.
오늘도 역시 그냥 내 머리 속에서 흘러가는 추론과 잡생각들을 바탕으로 함.
ISFP와 INTJ는 I(내향형)라는 점 빼고는 서로 반대되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내가 INTJ에 관심이 많을 뿐이지 MBTI 자체를 막 분석하고 뜯어보지는 않는 편이라, 각 특징을 세세하게 나열하기는 어렵지만... 평소에는 그냥 남편을 보며 느낀 점들을 바탕으로 ISFP에 대해 적고 있다. 주변에 ISFP 여자도 있기는 한데 막 허울없이 친한 사이는 아닌 것 같다.
요즘 시대에는 생물학적인 측면 외에, 남녀의 특징을 뭐라고 딱 잘라 정의하기가 어렵다. 때때로 소극적이면서 스스로 꾸미기를 좋아하는 섬세한 남자도 있고, 스포츠 등 활동적인 취미를 가진다거나 무덤덤한 성격의 여자도 있다. 이제 성격적인 특징만으로는 남녀 구분이 쉽지 않다.
하지만 시대적인 배경을 차치하고 고리타분하게 적어 보자면, 전통적으로 익히 알려진 성별의 특징을 바탕으로 볼 때... 나는 '여자'의 성격이 ISFP와 가깝고, '남자'의 성격이 INTJ와 가깝다고 생각한다. 먼 옛날 조선시대 유교 사상에서도 약간 그런 느낌이지 않았으려나? '여성상'과 '남성상'이 존재하던 시기들.
사소한 것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대를 살고 있어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는데, '가깝다'는 말이 '같다'는 의미는 아니다. '과거의 여성상'이 'ISFP'의 특징과 완전히 부합하지도 않을 것이고, 반대로 '과거의 남성상'이 'INTJ'의 특징과 완전히 같지 않다. 비슷한 지점이 있다는 것뿐이지 같다는 말은 아니다.
그렇다보니 '남자 ISFP'와 '여자 INTJ'는 아마도 주변에서 남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을 지도 모르겠다. 이야기를 들었든 아니든, 같은 성별의 또래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행동양상을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내 경우도 학창시절에는 INTP기는 했는데 다르긴 달랐어서, 같이 다니는 친구들의 이야기에 집중을 못하다 보니 따돌림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소수의 여자아이들이나, 남자아이들과 놀았다. 아니, 하교길이나 뭐 같이 갈 때 다른 애들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도무지 재미가 없는 거다. 당시의 나는 흘려들으면서 머리속으로는 추리소설 생각하고 그랬는데 그게 티가 났나보다. 지금 생각하면 우스운 이야기...
학창 시절의 나는 그림그리기와 독서, 게임을 무척 좋아했고, 중학교 3학년 쯤부터는 영화에도 푹 빠져 있었다. 머리쓰는 일을 좋아했고, 친구나 사람에는 관심이 거의 없었다. 그림 그리느라 사람을 관찰한 정도?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던 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약간 동경의 대상이었던 게 아닌가 싶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길래 '어떻게 하면 저런 사람이 되는 걸까?'하는 생각을 무의식중에 했던 것 같다. 흥미로워서 관심이 갔던 게 아닌가 싶다. 지금의 남편에게 갖는 감정과 비교하면 좋아하는 감정이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연예인도 좋아한 적이 있기는 한데 기억에 잘 없다. 초등학생 때 god를 좋아했던 정도? 오히려 소설이나 만화의 캐릭터나, 해외 영화배우에 더 꽂혔던 것 같다. 뭔가 그 배역의 태도나 행동에 매력을 느꼈던 듯.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뒷얘기하는 건 별로 안 좋아한다. 글쎄 약간 구시렁구시렁 하면서 사이가 돈독해지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그런 식으로는 친해지고 싶지 않다. 엄마가 날 보면 '얘는 투명하다'고 하는 게 같은 맥락인 것 같다. 누가 되든 사람을 대할 때 낯은 가릴 수 있겠지만 꾸밈없이 솔직한 편이다. 마음에 안 드는 점이 있으면 그냥 무시하거나, 좀 아끼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대놓고 말한다. 개선하라고...
남편이 나와 만나면서 고맙다고 했던 점이 몇 가지 있다. '데이트코스를 잘 짠다', '잘못한 점을 바로 잘 말해준다', '개인적인 시간을 허락?해 준다' 등등.
[데이트코스를 잘 짠다] - 이건 계획하기를 좋아하는 특성과, 남이 짠 계획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렇기도 하다. 차라리 내가 한다는 생각... 남편을 만나기 전에 스쳐갔던 분들 중에는 이상한 리더십?이 있어서 꼭 본인이 코스를 짜야 직성이 풀리는 분도 계셨는데, 남편은 그렇지 않아서 좋았다. 좀 게을러서 남이 계획해주는 걸 편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엄마도 약간 이런 편이셔서, 어디 갈 때 아빠(ISTJ)가 장소 찾고 길 찾고 코스 계획하면 엄마는 그냥 따라만 가면 된다고 그게 편하댄다. 나는 내가 짜는 걸 좋아하는 편. 아마 INTJ들이 대부분 그렇지 않나 싶다.
[잘못한 점을 바로 잘 말해준다] - 내가 대학생 때였을 쯤인가? 아무튼 옛날에 한때 '오빤 내가 왜 화났는지 몰라?'라는 유행어 같은 게 있었다. 나는 살면서 저런 말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슬슬 화가 차오르는 것 같다 싶으면 '~~해서 좀 기분이 안 좋다'라고 알려준다. 컴퓨터 경고창 띄우는 느낌...? 스스로 볼 때 무던하기보다는 좀 예민한 편이기는 한데, 마음에 안 들면 바로바로 말하는 편이라 남편은 그게 고마웠다고 한다.
[개인적인 시간을 허락?해 준다] - 허락이라고 써도 되는 건가 싶어서 물음표를 달았다. 개인적인 시간은 누구에게나 있어야 하지 않나...싶다. 적어도 나는 개인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혼자 가만히 공상에 젖어 멍때리기도 하고, 취미생활을 한다거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좀 있어야 한다.
쓰다 보니 갑자기 생각난 건데 왜 서로 사이가 안 좋을 때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평소에도 생각을 정리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나? 그리고 생각 정리하는 건 하루면 충분한데, 그 이상이 걸린다면 그건 머리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싶다. 사람들이 좀 돌려서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떠오르는 대로 마구 적다 보니 이야기가 개인적인 쪽으로 많이 샌 것 같은데... 제어를 좀 해야겠다. 다시 '성별' 이야기로 돌아와 보자면, 생물학을 잘은 모르지만 문득 '호르몬'의 영향도 꽤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비단 사회적으로 알려진 '여성성', '남성성' 뿐만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이미 갖고 태어난, 호르몬에 기반한 성격의 특징 역시, 사회적인 특징과 그 결이 비슷할 것 같다.
뭐 호르몬이든 성장 배경이든,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INTJ 여자에게는 '여성'으로서의 특징이 있기는 하고, ISFP 남자에게도 '남성'으로서의 특징이 있기는 하다. 덕분에 INTJ 남자보다 조금 부드러운 INTJ 여자가 되고, ISFP 여자보다 조금 무던한 ISFP 남자가 되는 것 같다. 균형이 좀 잡혀있다고 해야 하나? 밸런스 패치가 된 느낌?
INTJ 남자를 실제로 만난 적은 없지만 온라인에서 살짝 대화를 해본 적은 있는데, 나보다 더 로봇같다는 느낌이 강했다. 물론 모든 INTJ 남자가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정말 감정표현이 거의 없고, 컴퓨터와 대화하는 것처럼 입력한대로 출력하고 그런 느낌이 좀 있었다. 아마 같은 남자들끼리 이야기하면서는 불편한 일이 별로 없어서 그런 특징이 더 강화된 것 같기도 하다. 좀 흥미롭기도 하고 재밌었다. 연애 상대로 만났다면 초반에 입력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서 조금 신경써야 할 듯. 정말로 감정이 거의 없는 느낌이라 아마 단순하게 [좋다 / 싫다] 두 가지로 나뉘지 않을까 싶다. 감정은 없지만 생각은 많음.
INTJ 여자는 아무래도 확실히 조금은 더 부드럽다. 마찬가지로 온라인에서 대화...까진 아니고 본 적은 있는데, 전략적인 특성이 있어서인지 '필요에 따라' 애교를 부릴 줄도 안다. 사회적 페르소나도 꽤 발달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마음 먹고 말하면 설명을 잘하는 편이라, 스스로 기분이 좋지 않을 때도 상대가 이해할 수 있도록 차분하게 자신의 감정을 설명할 때가 있다. 아, 그리고 흔히 '여자들이 좋아하는 것들'...라는 식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른 경우가 많았다. 나도 그렇지만 대부분...게임이나 뭐 머리쓰는 일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깊게 대화를 해본 건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음.
ISFP에 대해서는 남편만 알지, 깊게 아는 건 아니라서 적기가 망설여진다. 남편은 감정적으로 무척 섬세하다.
나도 남편도 섬세한 건 마찬가지긴 한데 약간 다르다. 뭔가 행동을 할 때, 나는 '이렇게 하면 좀 더 효율적일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는 반면에, 남편은 '이렇게 하면 갈등 없이 원만하게 진행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포커스가 다르다고 해야 하나. 나는 효율성을 극대화해서 신속하고 완벽한 결말을 추구하려고 꼼꼼하게 체크하는데, 남편은 누구도 감정이 상하지 않을 수 있는 행복한 결말을 추구하려고 꼼꼼하게 체크하는 느낌이다. 갈등 되게 싫어한다. 갈등이 꼭 나쁘기만 한 건 아닌데.
글쎄, 오랜만에 PC로 글을 적다 보니 신나서 불필요한 말을 많이 늘어놓긴 했는데... 결론을 이야기해 보자면 [INTJ 남자 & ISFP 여자]보다는 [INTJ 여자 & ISFP 남자]가 좀 더 편안한 사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내 생각에 INTJ들이 눈치가 없는 건 아닌데, '왜 분위기가 안 좋은지' 원인을 찾는 게 좀 약하다. 아마 위에서 '오빤 내가 왜 화났는지 몰라?'라는 말을 듣는 입장이 INTJ일 확률도 높을 것 같다.
특히 INTJ 남자는 좀 무뚝뚝하고 감정적인 표현이 없는 점이 아주 두드러지는 것 같다. 동성끼리 이야기 할 때는 좀 이상하게 보일 수는 있겠지만 문제를 삼을 정도는 아닐 것 같다. 그래서 딱히 고쳐야겠다는 생각도 없을 것 같고... 그래서 더욱 무뚝뚝한 특징이 강화될 것 같다. 비뚤어진 INTJ라면 이상한 논리에 빠져 좀 독단적인 면모도 있을 것 같다. 건강한 INTJ 남자라면 입·출력이 잘될 듯하다. 약간 '공대 남자' 느낌?
그렇다보니 ISFP 여자가 INTJ 남자를 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내가 보기에 ISFP들은 감정적인 표현이나 공감을 대단히 우선시하는데, INTJ들은 그런 게 거의 없어서... 혼자 속 썩을 것 같다. 근데 또 답답하면 답답하다고 표출을 좀 해야 하는데, ISFP들은 인내심을 가장한 특유의 '쌓아놓기'가 있다 보니, 혼자 속으로 계속 쌓겠지...... 쌓고 쌓다가 펑 하고 터뜨리시겠지 또... 나도 일단은 INTJ라서 그 '쌓아놓기'를 이해하기가 어렵다. 아마 또 갈등이 싫어서 그러겠지? 근데 INTJ는 말 안하고 혼자 쌓아두기만 하면 절대 모른다. INTJ & ISFP 커플은 기분이 상하면 제때 풀어야만 행복할 거고, 아마 기분이 상하는 쪽은 대부분 ISFP 쪽일 거다. 죄송하게도...
INTJ 여자와 ISFP 남자는 한결 나은 편이다. 물론 이쪽도 순탄치만은 않다. 이쪽도 ISFP 남자가 상처 많이 받긴 하는데 그래도 INTJ 여자가 INTJ 남자보다는 부드럽기도 하고... ISFP를 잘 달래는 것 같다. 그리고 INTJ들이 제 사람한테는 말이 많고 솔직해서, 그나마 답답한 마음이 좀 풀리지 않을까 싶다. 이건 뭐 매번 쓰는 내용들이 다 INTJ 여자랑 ISFP 남자에 관한 것들이라 더 적기가 애매하다. 그냥 다른 글들 읽어주시길......
갑자기 떠올라서 쓰는 여담인데
INTJ들이 스스로의 생각을 말할 때는 글이 되게 길다.
유튜브 등에서 INTJ들이 남긴 댓글만 봐도 그렇다. 길다.
그리고 이 모습은 마치...
감정을 설명하는 ISFP들의 모습과 닮은 것 같다.
둘 다 섬세하고 조심스러운 성격들인데
ISFP는 감정적으로 섬세해서 감정이 되게 세분화된 느낌이고
INTJ는 이성적으로 섬세해서 생각이 되게 세분화되어 있다.
아마 INTJ들이 생각의 속도가 빠르고 마인드맵을 하면 잔가지가 무수히 뻗어 나가는 것처럼
ISFP들에게 있어 감정이 그렇지 않나 싶다.
그냥 이런저런 추론을 해 보면 이론상으로는 그런 것 같은데
사실 나도 INTJ라 상상은 잘 안 된다. 감정이 그렇게까지 뻗어나갈 수가 있나? 하는 생각.
게임 다운받는 동안 쓴다는 게 엄청 길어졌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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