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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아래 INTJ와 ISFPMBTI과몰입_INTJ 2021. 11. 22. 23:32728x90반응형
Unsplash.com - NeONBRAND 'MBTI는 과학이 아니야!' 하면서도,
'호오... 잘 맞네...' 라며 종종 찾아보고 있다.
결국 게시판(카테고리)도 MBTI로 새로 만들었다.
과학이든 아니든
이번 글에서 적을 내용도 내 뇌피셜이므로,
모든 INTJ와 ISFP가 같지 않을 수 있음.
나 = INTJ
남편 = ISFP
INTJ가 본 ISFP
#감정
남편은 확실히 감정적으로 섬세하다(여리다). 그렇다 보니 서로 남녀가 바뀌었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나는 굳이 감정을 섞어 말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남편은 일상에서 내가 '왜?'라고 물어보면 가끔 부정적으로 받아들인다.
INTJ 특성일지도 모르겠는데 호기심이 많다 보니, 상대로부터 A라는 답을 받으면 거기서 또 A인 이유가 궁금하다. 그러다보니 말할 때 나도 모르게 '왜?'라는 말을 자주 쓴다. 근데 그게 가끔 기분이 나쁘게 들렸나 보다.
사실 나로서는 '왜?'라는 말이 기분 나쁘다고 생각한 적은 없긴 하다. '내가 왜 화났는지 몰라?'랑 비슷한 뉘앙스로 들렸을까? 공감은 못하지만 이해하려 함. '[왜?]가 왜 기분이 나쁠까?' ㅋㅋㅋ 내 기준에서 화날 만한 말이 아닌데, 남편이 상처를 받는 경우가 가끔 있다. 그럴 때 꼭 말해달라고 약속해놔서, 말하면 바로 내가 설명하고 사과함.
아무튼 그래서 어제 '내가 왜냐고 묻는 건 정말 이유가 궁금해서이지, 부정적인 의미로 말하는 게 아니다'라고 깊은 대화를 또 했다. 그리고 '나는 기분 나쁘면 기분 나쁘다고 말을 한다.'고도 얘기해 줬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INTJ와 ISFP가 함께하려면 정말 많은 대화가 자주 필요하다.
아! 그리고 ISFP가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남편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줘'를 시전할 때가 있다. 본인의 기분이 상한 걸 알아채고 물어봐주길 바랄 때가 있다. 그래서 어제 대화하다가 생각나서 '난 그거 못하니까 신호를 달라'고 했다.
#따뜻함
상대적인 거긴 한데... 그동안 봐 온 사람들 중에서도 그렇고, 특히 나랑 있으면 남편이 정말 따뜻한 사람이라고 느껴진다. 위에서 감정에 관해 적은 내용의 연장선인 것 같기도 하다. 함께 있으면 로보트(나)와 소녀(남편) 같은 느낌.
싫은 소리를 진짜 안 한다. 하게 되더라도 엄청나게 망설이고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겨우 한 마디 한다. 그마저도 빙빙 돌려 말하는 느낌. 남에게 상처를 줄까 봐 겁내는 것 같다. 굉장히 따뜻해서 치유가 많이 된다. 처음에는 '저러다 홧병이라도 나는 건 아닌가' 싶었는데, 요즘은 힘들다는 말이나 표시를 줘서 좀 낫다.
초반에는 싫은 소리를 못하는 모습에 '어디 나가서 보증이라도 서고 오는거 아냐' 하는 걱정도 있었다. 그 정도는 아니지만 영업적인 말을 거절하는 게 좀 약한 모습이 있긴 하다. 은행이나 집 같은 중요한 결정은 내가 같이 가는 편.
그리고 나는 아무래도 INTJ가 대부분 그러하듯이... 남의 감정을 별로 신경을 안 썼는데, 남편 덕분에 좀 따뜻함을 배워가고 있다. 남편에게 배워서 나도 이제 '고맙다', '미안하다'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나름? 부드러워지고 있음.
#느림
INTJ 기준에서 ISFP 보고 있으면 진짜 너무 답답하다. 부글부글 한다. 근데 다른 유형이 보면 안 답답할 지도 모른다.
뭐를 행동으로 옮기기까지가 진짜 오래 걸린다. 물어보면 생각이 많아서 그렇다고는 하는데...... 근데 '그거 언제 할 거야?'하고 물어보면 좀 간섭한다고 느끼는지 싫어한다.
근데 여기서 또 웃긴 게, 나는 진짜 독설 다다다 하기 싫어서 나름대로 부정적인 말 다 걸러내고 '언제 할 거야?'라고 담백하게 물어본 건데......듣는 남편 입장에서는 담백하지가 않은 거지...ㅋㅋㅋㅋㅋ 내 말에서 남편이 나도 모르는 문맥을 읽을 때가 종종 있다.
요즘은 그냥 나도 삶에서 필수적인 게 아니라면 그냥 방관하고 있다. 화나거나 그런 거 아니고, 흥미롭기도 하고 좀 신기하기도 해서 '언제까지 미루는지 볼까' 하는 마음도 있다.
아, 그리고 아침에 별 일 없으면 보통 나보다 늦게 일어나거나, 내가 일어나야 따라서 일어난다. 다정함+게으름이 섞였음. 잠이 진짜 많다.
#프라이버시
소제목이 이게 적절한지 모르겠는데, 남편은 뭐랄까... 남에게 솔직하게 속마음을 내보이기까지의 기준이 나보다 높은 것 같다. 나는 말수가 적고 말을 하면 그래도 솔직한 편인데 (독설이라 문제)... 남편은 똑같이 말수는 적지만, 말을 하면 둥글게 말하다 보니, 이게 본심인지 아닌지 좀 헷갈릴 때가 많다. 그리고 본심이 아닌 경우도 있다.
그리고 나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하고, 혼자있는 시간/공간을 좋아한다. 이건 나랑 같다. 근데 나가는 걸 안 좋아하는 건 내가 더 심한 것 같기는 하다.
프라이버시라고 하긴 애매한데 은근 자존심이 세다. 착한거랑 별개로 고집도 세다. (나만큼은 아니지만...) 예를 들어 남편이 A라고 말했을 때, 내가 'A라고 한 거구나'라고 되짚으면 인정 잘 안한다. 결국 그게 그건데 약간 비틀어서 다르게 말함. 인정하면 지는 느낌인가? 근데 뭐 나도 INTJ 특성이 있어서, 그 때는 남 일이라고 치부하고 그러거나 말거나 별로 신경 안 쓴다. 잘 지내는 방법.
#즉흥적
나도 즉흥적인 순간이 물론 있긴 하다. '즉흥적으로 해도 되겠다'고 계획한 순간들. ㅋㅋ... 남편은 나에 비해 즉흥적이다. 데이트코스나 여행 계획은 거의 내가 짠다. 남편이 짜면 불만스러운 부분들이 있어서이기도 하다.
밖에서 지인과 식사한다거나 하면 메뉴도 안 정하고 그냥 일단 만나는 경우가 많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같이 가기로 한 식당의 로드뷰까지 보는 나와 비교하면 천지차이인듯.
근데 저번에 당근하러 같이 갔는데, 약속시간 제대로 안 정하고 8시~8시반 이런식으로 정했다고 싫어했다. 내가 '집에서 가깝고 여기 벤치도 많으니까 앉아서 휴대폰 좀 하면 30분 금방 가지 뭐. 답장도 잘 주는 분이라 괜찮아' 라고 했는데, 시간이 정확하지 않아서 불만이었던 듯. 약간 의외였다.
#취향
남편은 미스테리를 좋아한다고 한다. 근데 어제 같이 TV보다가 독특하다고 느낀 게, 우주 관련 컨텐츠를 봤을 때였다. 내용 중 '외계인이 있냐 없냐'는 문제가 나오자 '있다고 생각한다'며 흥미롭게 보더니, 곧 과학적인 설명이 곁들여지자 금세 흥미를 잃었다. 과학적인 설명이 나오면서부터는 내가 더 흥미롭게 봄. ㅋㅋㅋ
나도 미스테리를 좋아하지만, 과학적으로 이런저런 이론들을 근거로 대며 여러 주장을 보는 재미로 본다. 근데 남편은 약간 비과학적이라거나, 정답이 없는 미스테리를 좋아하는 것 같다. 괴담이나 SCP라는 것도 좋아한다고 한다. 나는 그런 건 안좋아함. 마치 드라마를 보려는 엄마와 야구 보려는 아빠 같다.
서로 취향이 다른 부분이 많다. 억지로 바꾸려고 들지 않으면 잘 지낼 수 있다.
아무래도 남 이야기라 일반적인 이야기로 각색하려니 어렵다.
평상시의 남편은 '어떻게 하면 아내를 웃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좋은 사람임.
ISFP랑 INTJ랑 안맞다고들 하는데
시간을 두고 천천히 대화를 자주 해야 좋은 관계가 되는 것 같다.
누군들 안 그러겠냐만은
ISFP는 마음을 열기까지 시간이 좀 긴데, 열면 따뜻하고 이상한 애교도 잘 부리고 그런다.
INTJ가 좀 느긋하게 기다렸다가 그 즐거움을 알게 되면 좋을 것 같다.
둘 다 다양성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그럴 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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