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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J에 관한 잡담MBTI과몰입_INTJ 2021. 12. 9. 15:02728x90반응형
Unsplash.com - Benjamin Davies INTJ에 대해 몇 번 썼었지만
마치 처음 쓰는 것처럼, 좀 정리해서 다시 써 볼까 싶다.
이전 글들과 중복되는 내용도 많을 것 같음.
※ 역시 내 뇌피셜이니 너무 맹신하지는 않으시길 바람.
INTJ 유형이 전세계에서 2%(여자는 0.8%), 대한민국에서는 3.75%밖에 없다고 한다. 현실에서 정말 보기 힘든 유형인 것 같다. 나도 주변에 INTJ인 사람이 없어서 동생에게 'INTJ인 사람 만나면 어떤지 제보 좀 해 달라'고도 말했다. 궁금은 한데 직접 INTJ끼리 대면하면 첫인상은 서로 별로일 것 같아서, 만날 생각은 없고 누가 대신 관찰해줬으면 좋겠는 마음이긴 하다.
나무위키의 INTJ 문서는 다른 MBTI 유형들과 분위기가 판이하게 다르다. 주석도 400개 가까이 달려 있다. 문서에서 드러나는 철저함을 보면서 '이건 분명히 INTJ가 쓰셨네'라는 생각을 했다. 잘 맞는 편이라 훑어볼 만 하다고 생각함.
- 나무위키/INTJ: https://namu.wiki/w/INTJ
이번 글은 나무위키 말고,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INTJ에 대한 속설(?)들을 참고하면서 씀.
INTJ
- 지식에 대한 갈망이 있다.
조금 두루뭉술하게 쓴 감이 있는데, 자신이 몰랐던 부분을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비단 학업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는 관심분야 책을 읽거나 인터넷 검색을 즐겨 한다. 삶에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기억해놨다가 꼭 찾아본다. 내 경우는 민초파라, 민트 들어간 새로운 상품은 한 번은 먹어보는 편이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 계획적이다.
이건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는 것 같다. 꼭 시·분 단위로 계획을 짜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 최소한 'To do list'를 가지고 산다고나 할까? 즉흥적이지는 않다.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길을 개척하며 사는 느낌.
- 타인에 대한 관심이 낮다.
어제 큰 맘 먹고 약속자리에 나갔다가, '다른 사람들은 정말 타인에게 관심이 많구나'를 새삼 다시 느꼈다. '타인의 뒷담화로 인해, 나를 모르는 사람이 나에 대해 안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될까 봐 걱정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흠........ 솔직히 말하면 그게 왜 고민거리가 되는 건지 공감을 하지는 못하지만, 별 걸 다 걱정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일단은 들었다. 그리고 나서 나중에 '나를 모르는 사람의 생각까지 내가 신경을 써야 하는 거냐'고 한 마디 했다. 쓰면서 보니까 좀 쌀쌀맞게 말한 것 같긴 하다. 대체로 말할 때 감정이 별로 없다.
INTJ는 막 끈끈하게 친한 사람이 아닌 이상(그런 사람도 몇 없다), 타인에게 욕 먹는 걸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관심이 없다. 재수없다는 소리 들어도 그냥 '어 그래~' 한다. 굳이 신경을 써 본다면 질투하는 건가 생각하기도 하고, '나의 어떤 행동이 저런 생각을 들게 했을까?'하는... 인과관계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는 정도다.
만약 끈끈하게 친한 사람이 내 욕을 하고 다닌다면? 나라면 1:1로 따로 부르거나 해서 직접 물어볼 것 같다. 왜 그러는 거냐고(돌려 말하는 게 아니라 진짜 이유가 궁금해서). 그 답변 내용에 따라 선을 긋든 오해를 풀든 하겠지.
- 자기객관화
개인적으로는 INTJ가 자기객관화가 잘 되어있다고 표현하는데, 인터넷 상에서는 자기비하를 한다는 말도 가끔 보이는 것 같다. 자기객관화를 했는데 결과가 너무 부정적이면 그렇게도 될 수 있지 않을까 싶긴 하다.
아무튼 스스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편이다. 사실 그래서 재수없다는 말을 들어도 그냥 '응 나도 알아'하는 듯. 내가 봐도 스스로 재수없을 때가 있어서... 자아성찰을 종종 한다.
본인 입으로 장점을 말하면 평가절하될 것 같기도 하고 쑥스러워서 자기 자랑은 잘 안 한다. 주변에서 인정받는 스타일.
- 집돌이/집순이
스스로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집 밖으로 나가는 게 너무 싫다. 가능하면 안 나갈 궁리를 한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비대면 서비스가 가능해져서, 코로나19의 몇 없는 장점이 아닌가 싶다.
상대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약속을 취소하거나 하면 내심 좋아한다. 나도 저번에 '사실 나가기 싫었는데 취소해줘서 고마워'하니, 상대는 내 배려라고 생각했는지 '그렇게까지 말해주니 고맙다'고 했다. 진심인데..
- 사회생활에 약하다.
남에게 별로 잘 보이려는 마음이 없는데, 상사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웬만해서는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밥이나 커피를 산다거나 하는 일이 별로 없다. 굳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사겠지만... 아첨/아부는 거의 못한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상사에게도 '이건 아니다' 싶으면 할 말은 한다. 오히려 아랫사람에게 관대한 것 같다.
사회생활은 못하지만 대체로 업무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라, 능력으로 인정을 받는다. 분석·정리를 잘 해서, 보고서나 매뉴얼 같은 자료 만들기에 탁월한 재능이 있다.
누군가가 잘 보인답시고 INTJ에게 커피를 산다거나, 퇴근 후에 저녁 먹자거나 하면 별로 효과 없을 것 같다. 그냥 본인 업무 잘 하는 게 INTJ에게 더 긍정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듯. 일 잘하는 사람 좋아한다.
- '다름'과 '틀림'을 구분한다.
나와 다른 의견은 잘 듣고 반박도 하고 그런다. 반박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싫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진짜 순수한 토론으로서의 반박이다. 제발 감정적으로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만약 발화자가 다시 타당한 근거로 그 반박을 뒤엎으면, 제법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의견을 수정할 수도 있다.
틀린 건 좀 다르다. 틀린 건 그 상대에게 '틀렸다'는 걸 알려주려고 한다. 그 과정이 썩 부드럽지가 않아서 그렇지... 상대가 틀린 걸 수정하고, 설령 나와 다르더라도 올바른 주장을 하길 원한다.
- 추상적/과학적
독특한 점인데, 추상적이면서 과학적인 것들에도 흥미가 있다. 나조차도 대학 전공은 철학(인식론)이지만 우주, 물리에도 관심이 있다. 너무 어려워서 깊게는 모르지만, 그냥 일상에서 '저건 어떻게 움직일까'라는 등... '원리'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는 것 같다. 적으면서 생각하다 보니 사람 빼고 다 관심이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 통찰력이 있다.
자기 자랑하는 느낌이라 좀 낯간지럽지만 통찰력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인 것 같다. 처음 보는 문제상황에서도 가만히 지켜보다가 '이게 원인이지 않을까'라거나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싶은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실제로 해 보면 정말 문제의 발생 원인이 파악된다거나, 문제가 해결되기도 한다.
- 호랑이 굴에 떨어져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비슷한 의미로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 둘 다 좋아하는 문구다. 이런 식으로 해결 가능하다는 의지가 보이는 말을 좋아한다. 인간관계에서는 부정적일 수 있겠으나, 문제 상황에 있어서는 긍정적이다. 어려운 문제를 풀거나 머리를 쓰는 걸 대체로 좋아하는 편이다. 문제 상황을 다각도로 보고 머릿속에서 분석·정리할 수 있다. 혼자 가만히 생각하고는 곧 전략이나 해결책을 제시할 수도 있다.
- 츤데레?
항상 새로운 환경에 가면 츤데레라는 말을 곧잘 듣는다. 처음에는 '난 그냥 하던 대로 한 건데 왜 츤데레라고 하지' 싶었는데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은 게, INTJ가 남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보니까 대체로 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웃으며 말을 건다거나, 커피를 건넨다거나 하는 것 같다. 반면 INTJ는 그냥 내 할 일 한다. 나도 사회성이 조금 곁들여지기는 했지만 그래 봐야 새로운 사람에게 반갑다고 과자 하나 건네는 정도다. 그게 최선인 것 같다...
뭐 암튼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INTJ의 만인에 대한 한결같은 무관심을 보고 '원래 저렇구나'라고 생각들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막상 INTJ에게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어 보면, 기본적인 매너도 있고 썩 나쁘지 않게 잘 답한다. 일에 대해서는 굉장히 깔끔하게 순서까지 매겨서 업무를 잘 알려줄 지도 모른다. 가르쳐주는 거 잘 한다.
그리고 남이 준 선물이나 쪽지·편지 같은 거 소중하게 다루는 편이다. 나도 누가 포스트잇에 내 이름 적어준 거 버리지도 못하고 퇴사할 때까지 파티션에 붙여 놨었다. 그런 손글씨들은 좀 귀여운 것 같다. 귀여운 것 좋아함.
- 사람보다는 동·식물
이전 글에서도 적었던 것 같은데, 사람보다는 동물이나 식물을 좋아한다. 인류애가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좀 순수한 대상을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 내 경우는 좀 어린 아이들도 좋아하긴 한다. 대화해 보면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을 하는 모습이 약간 외계인 같아서 귀엽다. 땡깡부릴 때 빼고.
연애에 대한 건 이전 글(▼)에서 적었어서, 추가로 안 적었다. (없는 관심 쥐어짜서 또 쓰기 싫다)
INTJ와 INTP에 관한 잡담/연애 등
이전 MBTI 글에서도 몇 번 적었지만 고등학생 때 학교에서 MBTI검사를 했는데 INTP가 나왔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한 이후로 바뀌었다. 1~2개월 기간을 두고 네 번 검사를 해 봤는데, 네 번 다 INTJ가 나
mocha601.tistory.com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만약 INTJ들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반갑습니다.
같은 유형 만나기가 너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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