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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줄로 이어진 INTJ와 ENTJMBTI과몰입_INTJ 2021. 12. 3. 15:50728x90반응형
Unsplash.com - Dim Hou 동생이 ENTJ다.
나는 INTJ.
한 글자 차이인데 동생을 보고 있으면 진짜 나랑 너무 다르다.
그래서 또 써봄.
#문자보다 전화
진짜 너무 다른 지점인데, 동생은 카톡으로 이야기 잘 하다가 대뜸 전화를 한다. 전화 말고 카톡으로 해도 되지 않느냐고 물으면 갖가지 이유를(변명을) 댄다. 피곤해서 손에 힘이 없다, 문자로 적기 답답하다, 눈이 아프다 등등...
INTJ가 다 그런건지, 개인적인 특성인지 모르겠는데 전화보다는 문자로 대화하는 걸 선호한다. INTJ의 특성이 문자를 선호하는 거라면, 아마 대부분의 INTJ는 나처럼 타자도 빠르지 않을까 싶다.
왜 문자가 더 낫냐 물으신다면 단연 멀티태스킹 때문이다. 문자로 대화하면 그 동안 음악도 듣고 글을 쓴다거나 신문을 읽는다거나 하는 멀티가 가능하다. 시간을 훨씬 효율적으로 소비할 수 있다. 그런데 전화는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동생이 시덥잖은 이야기 한다고 전화할 때마다 짜증이 나지만, 또 츤데레적인 면이 있다 보니 받자마자 바로 끊지는 못한다. 대신 '문자로 해. 끊는다.'라고 한두 마디 하고 끊은 적은 있다. (말을 했다는 게 나름의 성의임) ㅋㅋㅋ '진짜 끊냐'고 카톡이 옴.
#결론이 뭐야
소제목을 이렇게 적은 건, 동생이랑 대화할 때 내가 가장 자주 쓰는 말이라서다. 이야기가 길다. 남들이 듣기엔 재미있다는데 나는 그냥 빨리 마무리를 짓고 다른 일 하고 싶은 마음. 가만히 들어보면 상황설명을 많이 한다.
최근에도 통화를 했는데, 동생이 직장에 너무 제멋대로인 사람이 있다 등등의 이야기로 하소연을 했다. 근데 가만히 듣다가 인내심의 한계에 달했는데, 그 때 '내가 왜 본 적도 없는 그 사람이 어디 사는지를 알아야 하냐'고 한 마디 했다. 진짜 내 기준에서 쓸데없는 이야기를 너무 길게 열심히 한다. 그런거 말고 뭐가 문제인지 결론만 말해도 되잖아!
근데 동생은 그렇게 긴 이야기들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 같다. 내가 안 받아주니 '언니랑 대화하면 스트레스가 안 풀린다'고 표현한 적이 있다. 그래서 나 말고 다른 사람한테 얘기하라고 함.
#집단 완벽주의
일에 있어서 ENTJ도 INTJ 못지 않게 완벽주의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ENTJ가 주변 사람들을 조금 더 피곤하게 만드는 것 같다. INTJ는 그냥 주변에서 개판쳐도 나한테 영향 없으면 냅두는데, ENTJ는 주변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다 같이 으샤으샤해서 목표를 달성하자! 하는 느낌? 그래서 '집단' 완벽주의라고 적음. INTJ는 남 일에 별로 관심이 없다.
만약 회사에 월급루팡인 사람이 있다면, 물론 INTJ도 짜증은 나지만 그로 인해 막 스트레스를 받거나 누군가에게 하소연을 한다거나 하진 않는다. 이야기 해 봐야 그냥 '우리 회사에 월급루팡이 있어.' 정도? 근데 그 사람으로 인해 자신의 일이 심각하게 잘못되거나 하면 그 때는 아마 예상컨대 그 당사자에게 따로 직접 말할 것 같다. '당신이 이러이러해서 내가 어떤 피해를 입었으니 안 그러셨으면 좋겠다.' 하고. 근데 혼자 수습 가능한 정도면 그냥 조용히 넘어갈 수도 있다. 물론 짜증은 나지만 '회사생활이 다 그렇지 뭐.' 하는 정도? 내 경우는 그런 비용도 월급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런데 같은 상황에서 ENTJ는 좀 피곤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글쎄 내가 그 머릿속을 정확히 본 건 아니지만, 최소한 겉으로 표현하는 걸 봐서는 주변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근데 웃긴 게 대외적으로는 그 사람과 잘 지내면서, 집에 와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하소연을 해 댄다. 겉으로는 그 월급루팡과 잘 지내서 뭐 선물을 주고받기도 하고 그런다. 싫다면서 왜 잘 지내는 건지 모르겠다. INTJ는 그 사람이 나아지지 않는 이상, 잘 지내진 못한다. 그냥 정색하거나 아예 신경 안 쓴다.
#공통점
둘 다 감정적으로 서툴다. ㅋㅋㅋ 감정적인 이야기가 별로 없다. 서로에게 부드럽거나 친절하지 않지만 딱히 그로 인한 불만은 없는 편이다. 근데 INTJ보다는 ENTJ가 좀 더 감정적으로 능숙하다. 아무래도 사람을 많이 만나서 그런 듯. 근데 내 생각에 둘 다 거짓말에는 능숙하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둘이 대화하면 진짜 팩트만 주고 받는다. 방금 최근 카톡대화를 훑어봤는데, 동생이 직장에서 화났던 순간이 있었다고 하소연 할 때도 'A가 나한테 ~~라고 해서 내가 ㅈㄴ 화냈어. ~~라고 말했어' 이런 식이다. 그리고 내 대답은 '그래그래' 또는 '화날 만 하네' 정도... 서로 그 흔한 느낌표나 특수문자도 없다. 담백하다.
그래서인지 웬만해서는 티키타카가 잘 되고 마음이 편하긴 한 것 같다. 서로 눈치보고 하고싶은 말을 못하거나 하는 게 없다. 근데 이건 자매관계라서 그런 걸 수도 있음. INTJ와 ENTJ가 남남으로 만난다면 또 다를 수 있다.
(설령 남남으로 만나더라도 ENTJ가 너무 간섭하면, 언젠가 INTJ가 할 말은 할 것 같다...독설을 퍼부을 수도.)
#인싸
INTJ 입장에서 볼 때 ENTJ는 인싸다. 쉬는 날에는 항상 누구 만나러 간다거나 외출을 한다. 남을 잘 챙긴다.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도 자연스럽게 즐기는 것 같다. 피곤하다면서도 집에 가만히 있는 건 싫어한다. 하루종일 집에만 있어도 즐거운 INTJ와는 너무나 다른 부분.
친한 친구 결혼한다고 혼자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게 너무 신기했다. 심지어 이후로도 그 친구 만난다고 부산에 종종 간다. 그 외에도 신도림에서 잠실까지도 가고, 뭐 서울 근교는 다 다니는 것 같다.
이건 내 입장에서는 그냥 마냥 신기한 부분이라 딱히 쓸 이야기가 많이 없다.
그리고... 이건 좀 번외의 이야기지만
ISFP(남편)가 INTJ(나), ENTJ(동생)랑 있을 때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확실히 셋이 있으면 즐거운데, 생각해보면 ENTJ가 감정적으로 INTJ보다 부드럽다보니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해 줘서, ISFP가 상처를 덜 받는 것 같다.
그리고 혹시나 ENTJ가 ISFP에게 간섭하려 할 때, INTJ가 제재할 수 있다.
남 일에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그런 사람도 있는 거라고...ㅋㅋㅋ
말을 많이하는 건 ENTJ > ISFP >(or =) INTJ 순인데,
말의 영향력을 따져본다면 INTJ > ENTJ > ISFP 순인 것 같다.
(성별이나 사회적 관계에 따라 우선순위는 달라질 수도 있음)
ISFP가 아무래도 둘에 비해 이타적이라 남의 말에 잘 따르고 맞춰주는 편이다.
ENTJ는 웬만하면 남에게 맞추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다.
반면 INTJ는 그냥 내 갈길 간다... 따라 오려면 오고 말면 말고.
뭐 동생에 대해 생각나는 건 많지만
일반화해서 적을만한 이야기가 많진 않아서 이 정도로 줄임.
즐겁고 가볍게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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