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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J가 생각하는 INTJMBTI과몰입_INTJ 2021. 11. 11. 16:08728x90반응형
출처: unsplash.com - fatty corgi ※ MBTI가 과학적/절대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음
※ 그러므로 모든 INTJ가 동일한 건 아님
원래 남편 거랑 내 거랑 쓰려고 했는데
생각의 흐름대로 쓰다 보니 얘기가 너무 길어져서 내 것만 씀.
INTJ가 생각하는 INTJ
#나는_생각한다._고로_존재한다.
학생 때는 공부할 때마저도 불필요한 잡생각이 계속 떠올라서, '내 머리에 이상이 있나? 왜 이렇게 생각이 많지...' 싶었다. 국어 문제집을 푸는데 영어 단어가 떠오른다거나... 특히 국어 지문읽을 때는 아주...머릿속에 우주가 펼쳐진다.
그러다가 '철학을 배우면 생각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말을 어디서 주워듣고 철학 전공을 했던 것 같다. 당시에는 부모님께서 많이 실망하셨지만 지금은 스스로도 그렇고 가족들도 만족하는 것 같다. (사실 전공 살리지 않는 시대라...)
혼자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한 시간은 때울 수 있다. 하다못해 머릿속에 계획 짜는 걸로도 30분은 금방 쓸 것 같다. 몸이 가만히 있어도 혼자 바쁘다. '내일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나서 씻고, 몇 시까지 밥을 먹고, 몇 시까지는 A를 하고, 몇 시까지는 쉬었다가, 그 다음에 B를 해야지. 만약에 B가 취소되면 C를 해야지.' 이런 생각들. 생각이 빠르고 꼬리를 잘 문다.
#스트릿지식파이터
얕고 잡다한 지식이 많다. 그 중 본인이 관심있는 분야는 깊게 파서 공부한다.
그리고 누군가 틀린 내용을 말했을 때, 가만히 지나치는 걸 힘들어 한다. '다름'은 진짜 잘 인정하고 존중하는데, '틀림'은 그냥 넘어가기 힘들다. '다름'은 '오 그런 생각도 있구나'하고 잘 받아들인다. 심지어 내용이 매력적이고 객관적인 근거가 충분하면 오히려 설득당하기도 한다. 근데 '틀림'은 진짜... 누가 봐도 틀린 이야기를 맹목적으로 주장하면... intj가 인정사정없이 내려치는, 감정 1도 안 섞인 팩폭을 경험할 수도 있다. 조용한 성격에 불 지름.
#새로운_건_못참지
생각이 많으면서도, 거기다가 계속 뭔가 또 새로운 걸 더 배우려고 한다. 배운다는 게 꼭 문자나 글로 배우는 것만이 아니라,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면서 배우는 것도 포함한다. 일상적인 예로 과자나 아이스크림 새로운 맛이 나오면, 누가봐도 실패할 것 같은 맛이 아니라면 (또는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 해 봤을 때, 결과가 나쁘지 않다면) 한 번은 구입해 본다. 그리고 그렇게 습득한 새로운 지식을 또 생각의 재료로 사용한다. 끊임없는 생각의 굴레......
#긍정적.미래지향적.계획적
이건 남편(ISFP)을 보면서 느낀 건데, 그 전까지는 그냥 다들 나처럼 생각하는 줄 알았다. 근데 막연하게 밑도 끝도 없이 긍정적인 건 아니고, 뭐랄까... 호랑이 굴에 떨어져도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는 느낌?
문제 해결에서 오는 성취감을 즐기는 것 같다. 뭔가 새로운 문제에 부딪혔을 때, '못하겠다' 보다는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더 나아가 '이렇게 했는데 만약 안되면, B의 방법으로 시도해 봐야겠다.'하는 식. 플랜B, C, D... 계획 짜는거 좋아한다.
분석하는 것도 좋아해서... 이유 없이 그냥 못한다기보다는 우선 가능성을 면밀히 따져본다. 근데 분석 결과가 불가능으로 나오면 '이러이러해서 안될 것 같다'는 식으로 표현한다. 만약 그 사유가 수정된다면 해결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
#끊임없는_생산자
한 때 나를 지배했던 생각이, '언제까지 consumer로만 살 텐가'하는 생각이었다. 약간... '생산적'이라는 단어에 대한 집착이 있는 것 같다. 뭐 새로운 글/그림을 만든다거나, 하다 못해 게임 레벨이라도 하나 올려야 하루를 제대로 보낸 것 같고 그런다. 매일 '내 뇌에 새로운 자극을 달라!' 하는 느낌.
하루를 대충 때우는 날이 거의 없다. 항상 뭔가를 하고, 휴식도 계획적으로 한다.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쉬어야지'라거나, '무슨 요일에는 완전히 무계획으로 쉬어야지'하는 계획을 짠다. (ㅋㅋㅋ) 아니면 무언가를 위한 휴식이 될 때도 있다. '다음 날 뭘 해야 하니까, 그 전날은 쉬자'
그래서 남편(ISFP)이 자꾸 미루는 걸 보고 있으면 종종 답답하다. 매일 '어디까지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도전을 하며 살고 있음. 흥미롭다.
#그래_나를_믿자_(song_by.정인)
자존감이 높은 편이다. 스스로에 대해서도 분석을 하다 보니, 대체로 자기 자신에 대한 장단점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 내성적이어서 막 나서지는 않는데, 본인이 잘 하는 분야에 있어서는 조용하게 두각을 드러낸다. 본인이 '나 이거 잘해요'라고 하지 않아도 주변 사람들이 '얘 그거 잘해'하고 인정하는 스타일이랄까. 스스로 '나 이거 잘해요'하기엔 좀 많이 쑥스럽고 민망하고 평가절하될 것 같고 그렇다. 사회생활은 잘 못하지만 업무능력으로 인정받는 스타일.
자기객관화가 잘 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존중하지만 자책도 많이 한다. '이렇게 하면 더 나았을 텐데' 라거나, '그 말은 괜히 했네' 하는 생각들. 타인에게는 관대한 편인데 스스로에 대해서는 기준이 높은 편이다.
#사람인가.로봇인가
첫인상은 대체로 말 수가 적고 필요한 말만 한다. 감정 표현이 서툴어서, 감정적인 상황을 좀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근데 그것마저도 사회성이 학습된 intj라면 충분히 극복한다. 마치 프로그래밍된 기계처럼... '아 이건 감정적인 공감을 원하는 상황이군'하고 그에 맞는 공감을 표현할 수 있다. 진심이긴 한데, 익숙하지 않아서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다. 자칫 잘못하면 안 하느니만 못한 표현이 되기도 한다. 그러면 또 소심하게 주눅들어 자책하는 intj...
표정관리 하는 게 힘들고 어렵고 귀찮다. 내 경우도 대학생 때 밥 먹다가 선배A한테서 '표정이 왜 그래, 무슨 일 있어?'하는 말을 들었다. '음? 아뇨?'라고 대답했고, 옆에 있던 다른 선배B가 '왜 밥 먹는데서도 표정관리를 해야 하냐'며 일침을 날려 주셨다. 아마 그 선배B도 intj나 비슷한 부류가 아니셨을까 싶다.
사회생활 하면서는 츤데레 같다는 말을 매번 들었다. 상사로부터는 '넌 감정없이 말하는 걸 잘해서, 듣는 사람이 감정적으로 기분 상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단점이 있어서 양날의 검인 느낌이다.
#나_너_좋아하냐
감정 표현이 서툴다는 이야기의 연장선인데, 좋아하는 사람에게 하는 표현도 서툴다. 지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분야인데다가, intj들이 안 그래보여도 쑥스러움을 많이 탄다. 그나마 내 경험상으로는 말보다는 글이 나은 것 같다. 근데 글로 하더라도 좀... intj가 쓰는 편지에는 잡담이 많이 들어가는 것 같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평소에는 불필요한 말이 없는 intj지만, 좋아한다거나 잘 맞는 사람과 같이 있을 때는 말이 많아진다. 수다쟁이가 따로 없다. 게다가 티키타카가 잘 되면 상대가 빛나 보인다. 상대가 좋아지면 intj의 말에서는 무의식적으로 애교가 섞여 나오기도 하는 것 같다. 근데 즐겁게 대화 다 해놓고 나중에 뒤돌아 서서는 '내가 너무 괜한 얘기를 했나'하면서 또 잠시 자책한다. '내가 말 너무 많이 해서 날 싫어하면 어쩌지' 하는 식.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도 분석 대상이 된다. 물론 상대방은 1도 모르고 그냥 나 혼자 막 판다. 분석이 끝나면, 상대가 좋아할 만한 이야기들을 머릿속에 장전하고 나서야 행동으로 옮기는 것 같다. 내 경우는 그렇게 분석하다가 해외축구 이야기에 재미가 들려서, 한 때 해외축구에 빠지기도 했다.
내 생각에... intj는 호기심과 사랑을 혼동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람은 모두 변하므로, 누군가를 완벽히 파악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도 무의식에 새겨두어야 한다.
#귀차니즘
관심 없는 분야나, 몸을 움직이는 데서 귀차니즘이 두드러지는 것 같다. 특히 난 집 밖으로 나가는 건 너무 싫다...
머릿속은 항상 바쁜데 몸은 크게 변화가 없다. 몸을 최대한 적게 움직이기 위해 머리를 많이 쓴다. 호기심이 동해서 움직이는 경우는 가~~끔 있는데, 목적 없이 불필요하게 움직이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 경우는 친구랑 단순히 수다 떨 목적으로 약속 잡혔던 게 취소되면 은근 다행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 진짜 친한 친구들이더라도 1년에 한 번 볼까말까 한다. 그래서 인간관계가 점점 좁아지는 것 같다. 자주 안 보더라도 즐겁게 대화할 수 있는, 비슷한 성향의 친구들이 오래 남는다.
쉬는 날에는 집에만 있어도 시간이 금방 간다. 개인적으로는 이제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시대에 사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함.
#사람보다는_동식물
사람들이 많은 환경을 좀 피곤해 한다. 동물이나 식물을 좋아한다.
막 논리적으로 다다다 하다가 스트레스 푼다고 유튜브로 귀여운 강아지 영상 보고 그런다...... 은근 섬세한 면이 있어서 길가다 핀 꽃을 보고 감상에 젖어 머릿속으로 시 한편 쓰기도 한다.
한 때 강아지를 키우고 싶었지만 이것저것 알아 보니 강아지를 행복하게 해 주기엔 내가 산책이 너무 귀찮아서, 대신 몇 가지 식물을 키우고 있다. 식물에게 물 주면서 혼자 또 별 tmi를 얘기하고 그런다. 식물한테 말하는 건 후회도 없음.
뭐 이외에도 많지만 끝이 없을 것 같다.
추후에 귀차니즘 극복이 되면... 남편(ISFP)에 관한 내용으로 또 작성 예정.👉 나(INTJ)와 남편(ISFP)에 관한 이야기 ▼
한 지붕 아래 INTJ와 ISFP
'MBTI는 과학이 아니야!' 하면서도, '호오... 잘 맞네...' 라며 종종 찾아보고 있다. 결국 게시판(카테고리)도 MBTI로 새로 만들었다. 과학이든 아니든 이번 글에서 적을 내용도 내 뇌피셜이므로,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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