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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J의 연애 그리고 ISFPMBTI과몰입_INTJ 2021. 12. 22. 11:27728x90반응형
Unsplash.com - Mark Timberlake Unsplash 둘러보다가 노부부의 모습이 귀여워서 모셔왔다.
허리에 두른 겉옷까지 똑같으심 😊
연애에 관련해서는 INTP랑 INTJ를 비교하는 글에서나 조금 쓰고... 깊게 다루지 않았다.
별로 관심이 없다. 인류애도 없는데 무슨 연애...
그래도 누군가는 읽겠지 하고 또 써보기로 함.
소재가 아무래도 희귀템이니까... INTJ와 연애라... 쉽지 않다.
남편 이야기를 빠뜨릴 수 없다 보니 ISFP와의 관계도 함께 적는다.
※ 다른 글들과 마찬가지로 내 뇌피셜이니, 맹신하지 않으시길 바람.
INTJ의 연애
처음부터 극단적으로 얘기하자면, INTJ는 애인보다 동식물에 대한 애정이 더 진실된 것 같다. 하하... 글쎄,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는 경우는 있는데, 가까운 친구로 지내도 괜찮은 정도인 것 같다.
학창시절을 돌이켜 생각해 보니,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 사람과 스킨십을 하고 싶다거나, 그에게서 예쁨받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은 없었다. 애초에 사랑이 뭔지도 잘 모르겠다. 사랑과 우정을 구분하는 게 스킨십인가? 학창시절에 누군가와 뽀뽀하고 싶다는 생각은 0.1만큼도 없었다. 멋있는 사람이야 있었지만 '와 멋있다'가 끝이었다. 누군가와 영화를 보러 가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은 몇 초나마 했던 것 같긴 한데, 그 영화를 보고 그 사람의 반응을 보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같은 걸 보고 어떻게 느낄지 궁금해서. 누누이 말하지만 INTJ는 호기심과 사랑을 혼동할 수 있을 것 같고, 나도 그랬다. 사랑이 뭔지는 아직도 잘은 모르겠지만... 그냥 남들보다 조금 더 자주 보고싶은 사람이려나 싶다.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적는데, INTJ가 사람에 관심이 없을 뿐이지 스킨십을 싫어하는 건 아니다. 나도 스킨십 자체는 좋아하는데, 타인과 해야 한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안 좋아하는 INTJ가 있을 수 있겠지만, 알고 나면 싫어하진 않을 것 같다. (포옹이나 뽀뽀 등 가벼운 것들)
아무튼, 내 경우는 25~27?살 즈음에 반짝 연애에 관심이 높아졌다. 그 원동력은 또 호기심이었는데, 아마 영화나 책을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1. 사랑이라는 건 어떤 감정인가 (= 사랑을 알고 싶다)
2. 과연 천생연분이라는 게 있는가 (=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천생연분이 있다고 가정)
=> 천생연분인 사람을 만나면 사랑을 느낄(배울) 수 있다?ㅋㅋㅋㅋㅋ 지금 쓰다보니 웃음만 나온다... 낯간지럽지만 아무튼 이런 생각을 갖고 살았던 때가 있었다. 약간 배움의 시각으로 관심이 싹텄다. 그런데 뭐랄까... 연애를 게임이나 학문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어딘가에 공략집이나 논문이라도 있을 것처럼 검색을 엄청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한껏 멋도 부리고 그랬다. 이전에는 자기만족으로 멋을 부렸다면, 그 때는 남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멋을 안 부림...
그렇지만 나름 신중했던 건 여전해서,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보니 막상 연애를 많이 해 보진 않았다. 너무 짧게 만난 경우를 제외하면 두 번. 그리고 세 번째 남자친구였던 사람이 지금의 남편이다. 28살에 '천생연분은 없네'라고 생각하고 포기했을 때 남편(ISFP)을 만났다. 남편이 너무 긴장을 해서 첫인상은 별로 좋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참고로 위 논제?의 결말은 '만나자마자 사랑이 느껴지는 사람은 없다'다.
일반적으로 '커플'이나 '연애'라는 단어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뭘 생각하실 지는 모르겠지만, INTJ의 연애는 막 그렇게 알콩달콩하지는 않은 것 같다. 대화는 많이 하긴 하는데 말투 자체가 덤덤해서... 막 작위적인 애교는 없다고 봐야할 것 같다. 억지로 애교부리면 안 어울린다. 문자나 텍스트로는 말 끝에 '~ㅇ' 받침 붙이는 정도가 전부다. '~했당', '그랬엉' 그런 것들. 이모티콘도 보통은 잘 안 쓴다. 목소리나 말투는 갭이 있을 수 있는데, 나도 혀가 약간 짧아서 의도치 않게 귀여운 인상을 줄 때가 있다. 그나마 신이 남겨주신 인간미가 아닐까 싶다.
이전에도 썼던 것 같은데 연락 잘 안 한다. 밀당이 아니라 그냥 모든 사람에게 연락을 잘 안 한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하루종일 카톡만 한다거나 통화만 하는 건 싫다. 남편이랑 연애할 때, 당시 인터넷에서 '게임한다고 잠수타는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시기였는데(지금도 많으려나?), 남편은 게임 중에도 틈틈이 연락을 아주 잘했다. 내가 '게임한다며?'하고 물으면 '한 판 끝나서 연락 잠깐 할 수 있다'고 답해서, 오히려 내가 '나도 좀 쉬게 게임 다 끝나면 연락해' 했다.
INTJ는 남녀 상관없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계속 누군가와 같이 있으면 좀 갑갑하다. 같이 있다고 해서 딱히 상대의 눈치를 보는 건 아닌데, 그냥 누군가의 시선 없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누가 있어도 하고싶은 대로, 본인의 계획대로 하는 INTJ지만... 아무튼 혼자인거랑 아닌거랑은 다르다.
그리고 ISFP
남편에게 왜 나랑 결혼했냐고 물어보면 너무 간섭하지 않는 게 좋았다는 이유를 매번 같이 언급한다. ISFP도 혼자만의 시간 되게 좋아한다. 여담이지만 각자 혼자만의 시간을 쓰는 방법은 좀 다른 것 같다. 나는 '몇 시부터 몇 시까지는 뭘 하고, 그 다음엔 이거 해야지'하는데, 남편은 그냥 즉흥적인 것 같다. 졸리면 자고, 심심하면 놀고... 그나마 계획적?인 건 몇 시부터 TV 예능 프로그램 하니까 챙겨봐야지 하는 정도...
개인적으로는 INTJ 여자를 만난다면 ISFP 남자를 한 번쯤 만나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처음에는 사람이 마냥 다정하고 따뜻한 이미지다. 내가 뭘 하든 다 좋다는 식이고 뭐랄까... 날 바라보며 꼬리 흔드는 큰 강아지 같다. 그리고 그 다정함이 남들에 비해 꽤 오래 간다. 자연스러운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열심히 꾸미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마다 취향은 다를 수 있음) 내가 볼 때는 이상한데 남편은 귀엽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ISFP 안에 있는 마음의 벽이 생각보다 높다. INTJ는 겉으로 벽이 있지 마음의 벽은 별로 없다. 싫은 건 싫다고 하고 솔직하다. 그런데 ISFP는 '내가 이걸 말해도 괜찮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 같다. 말하기 전에 고민하는 양으로 치면 말의 무게가 상당하다. INTJ는 말하기 전에 고민 별로 안 한다. 이미 머릿속에서 계산 다 끝내고 말이 나오는 거라서, 감정은 신경 안 쓴다. 그런 정 반대의 둘이 함께하다 보면, ISFP가 고민끝에 꺼낸 말에 INTJ는 그다지 개의치 않는 경우가 많다. 별로 관심이 없다 보니 ISFP는 오히려 그 모습에 안정감을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상처도 입는다. 내 경우는 연애 때는 주 1회 봐서 그런지 안 그랬는데, 결혼 후에 한동안 '나 기분 안 나빠'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남편이 자꾸 내 말에서 의도치 않은 감정을 읽어내가지고... 감정 없이 말했는데 왜 없는 감정을 읽는 거냐고. 게다가 그렇게 읽은 결과가 왜 부정적인 거야??
아무튼, 함께 희노애락을 겪으며 몇 년이 지나면 ISFP가 느릿하게 마음의 벽을 허물기 시작하는데, 가~끔씩 독설 같은 말을 하기 시작한다. 독설 '같은'이라고 적은 건, INTJ의 독설에 비하면 솜털같은 수준이라 INTJ가 듣기에는 평범해서다. INTJ의 귀에는 독설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이제야 좀 솔직하게 말하는군' 하는 느낌이다. ISFP는 모든 말을 좀 둥글게 부드럽게 말한다.
겉으로 차가운 INTJ가 이성(지적인 면)을 잘 활용하는 반면에, 겉모습이 따뜻한 ISFP는 감성을 잘 다루는 전문가다. 정말 감정 조절이 탁월하다. 둘 다 다른 의미로 포커페이스를 잘할 것 같다. INTJ는 속으로 잡생각하느라 표정관리를 못해서 무표정한 거고, ISFP는 표정관리를 잘해서 속마음과 상관없는 표정을 지을 수가 있다. 무슨 일이 있고 나서 나중에 남편의 속마음을 들어 보면 놀라운 순간이 많다. ISFP가 겉으로 보이는 것과 속이 좀 다를 때가 있는데, 속마음이 꽤나 비판적이다. INTJ의 겉과 속을 뒤집어놓은 것 같달까? INTJ는 겉은 비판적이고 날을 세우지만 속마음은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하다. '내 계획대로 하면 다 잘 될 거야!'
오랜 시간을 들여 ISFP의 벽을 허물고 나면, INTJ가 그들에게 배울 점이 너무나 많다. 주로 감정 컨트롤에 관한 것과 그로 인해 돌아오는 이로운 것들. '말 한 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는 사례를 ISFP에게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신기하기는 한데 INTJ는 여전히 마이웨이긴 하다. 따라하라면 못하겠다. 그래도 확실히 ISFP와 가까이 있다 보니 조금은 둥글어진 INTJ가 되어가고 있지 않나 싶다...뭐 아닐 수도 있고......
이전 글들에 비하면 조금 짧은 것 같긴 한데
연애 관련 내용이라 그렇다...고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장 하나하나가 쉽지 않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21220 수정)
글이 점점 많아져서 다른 글 링크들 다 뺐음.
INTJ 관련 다른 글ㄷ을 읽고 싶으신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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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자주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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