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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TJ 아내가 보는 ISFP 남편.
    MBTI과몰입_INTJ 2023. 3. 2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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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splash.com - Everton Vila

     

    글을 쓰려고 마음을 먹는 날이면
    쓰고 싶은 소재가 머리를 가득 채우고도 흘러 넘쳐서
    뭘 써야할 지 고민하다가 허기가 진다...

    INTJ에 대한 내용만 쓸까 하다가
    지난번에 썼으니까
    이번에는 남편에 대한 걸로.

    어차피 남편은 귀찮다고 안 읽는 것 같으니 편하게 씀.

     


     

    1.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

    - 나만큼이나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한다. 주말이면 책상에 나란히 앉아서 서로 다른 게임을 하거나, 각자 다른 방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가끔 남편이, 나를 혼자 두면 서운해할까봐? 신경쓸 때가 있다. 나도 혼자 잘 노니까 자네가 하고싶은 걸 하시오~ 하고 말해주면 그제야 조금 안심하는 눈치다.

     

    2. 비언어적인 것(?)에 민감하다.

    - F유형이 다 그러는 걸 수도 있는데, 나랑 통화를 하거나 대화를 할 때 내 목소리와 표정을 살핀다. 반면에 나는...물론 눈치를 좀 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그런 것들을 볼 수는 있겠지만, 그런 순간이 드물 뿐더러 평소에는 전혀 신경 안 쓰는 편이다. 그런 것들을 살피는 자리에서는 에너지가 빠르게 소진되는 느낌이다. 아무튼, 그건 내 얘기고... 남편은 그냥 타고난 성향인 것 같다. 내가 뭐 그냥 일상적인 말을 해도 '목소리가 안 좋은 것 같다'거나 '무슨 일 있냐'는 식으로 되묻고는 한다.
     그렇다보니 결혼 초반에 자주 오해를 했다. INTJ들이 그런 것들을 잘 신경쓰지 않는 편인데, 내가 그냥 편하게 얘기하면 무뚝뚝해서 화난 것 같았다나... 남편 덕분에 지금은 나름대로 많이 부드러워진 편이다. 아니면 말고......?

     

    3. 조심스럽다. (답답하다)

    - 초반에는 진짜 너~무 답답해서 화날 뻔 했다.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말할 때도 굉장히 오래 고민하고 느릿하게 말한다. 그냥 말하면 상대가 오해하거나, 상처입을까봐 적절한 표현을 고르느라 그렇다고 한다. 내가, 그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너무 답답해서 몇 번이나 '나한테는 그냥 떠오르는 대로 말해도 된다'고 수도 없이 말을 했지만......하... 그래도 요즘은 전보다 많이 나아진 편이다. 이제는 시간이 필요하면 '생각 좀 해 보고'라는 말이라도 한다. ㅋㅋㅋ
     참고로 INTJ인 나는 그냥 내 생각을 말하고, 상대와 조율이 필요하면 대화하며 조율하는 걸 선호한다. 서로의 의견을 파악하는 데에 감정이 개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만약 누군가가 오해를 하면 그것도 대화로 풀 수 있긴 한데, 오해를 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오해했다는 걸 잘 모르고 단정지어버리니 오해 여부를 알 수가 없어서 문제기는 하다. 근데 나랑 상관이 없으면 그러거나 말거나 뭐...

     

    4. 일단 눕는다.

    - 모든 ISFP 공통인 것 같다. 눕는 걸 너무 좋아한다. 저러다 욕창이라도 생기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눕는 걸 좋아하는데, 할 일은 하니까 터치 안 한다. 나한테 주말 대낮에 같이 눕자고만 안 했으면 좋겠다.

     

    5. 만사가 귀찮은 나무늘보

    - 온갖 것들에 귀찮음을 느끼고, 뭔가를 실행하는 게 느리다. INTJ인 내 눈에만 느린 건지도 모르겠는데 너무 느리다. 결혼하고 초반에는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던 것 같다. 연애할 때는 주 1회만 보니까 티가 안 났던 것 같다... 지금은 그냥 그러려니 한다. 뭐가 느리냐면 다 느리다. ㅋㅋㅋ
     3번에서 적었던 것처럼 조심스러운 성격 때문에 생각하는 것도 느리고, 뭘 해야겠다 마음을 먹으면 바로 하는 게 아니라... 미루고 미루다가 발등에 불 떨어져야 하는 것 같다. 뭐 행동을 할 때도 딴 짓을 많이 한다. 집안일을 하다가 뜬금없이 유튜브를 본다거나, 게임을 한다거나... 근데 이 때, 내가 그냥 궁금해서 '언제 할 거야?'하고 물어보면 잔소리한다고 느끼는 것 같다. 나로서는 그냥 내 계획 때문에 물어볼 뿐... 이제 익숙해져서 별로 답답한 마음도 없다.
     가끔 행동이 빠를 때도 있다. 남편이 요리한다고 했는데 내가 배고프다고 하거나, 빨리 해치우려고 내가 나서서 할 때. ㅋㅋㅋ 뭐랄까, 내가 스피드를 요구하면 응해주는 느낌. 좀 로맨틱하다.

     

    6. 갈등을 싫어한다.

    - 사소한 다툼이나, 내가 보기엔 서로의 의견이 대립할 때도 좀 어려워하는 것 같다. 그래서 3번의 조심스러움이 더 강화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갈등을 귀찮아하는 것 같다. 그냥 '모든 걸 스무스하게 끝마치고 얼른 집에 가서 눕고 싶다'는 느낌?
     정말 가끔은 갈등을 만들지 않으려고 본인이 희생하기도 하는데, 한 번 중요한 부분에서 남편이 그랬다가 나한테 크게 혼났다. 당시에 '나와 상의도 없이 스스로 희생하기로 했다는 단독 행동'에 굉장히 화가 났던 것 같다.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라 미리 대비하지 못한 것도 속상한데, 희생하겠다는 선택을 하다니.
     사실 내 입장에서는 같은 상황이라면 내가 손해를 보느니, 차라리 갈등을 제대로 소화하고, 대화를 하든 절충안을 찾고 넘어가는 게 훨씬 낫다. 고작 갈등을 일으키기 싫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손해를 본다거나 희생하는 건 정말 죽어도 싫다. 만약 갈등이 생긴다면 목표는 절충이어야지, 누군가의 희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그 이후로 그런 일이 있으면, 이제는 결정하기 전에 내게 가장 먼저 말해주고 있다.

     

    글을 쭉 쓰다가 좀 피곤해서 광고 하나 넣음... 글 쓴다고 나오는 것도 없는데 이 정도는 봐 주세요.

     

    7. 포커페이스

    - ISFP가 그 특유의...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하는 편안함이 있어서 남들이 속마음을 잘 터놓는 것 같다. 근데 정작 본인은 마음의 벽이 꽤 높아서 자기 이야기를 거의 안 한다. 조심스러움 + 귀차니즘 + 갈등을 싫어함 = 이게 다 합쳐져서 포커페이스가 된 것 같기도 하다.
     겉보기에는 물렁하고 별 생각 없어 보이지만 그렇지가 않다. INTJ만큼은 아니지만 알고 보면 꽤 고집도 있고 주관이 뚜렷한 편이다. 본인 생각을 잘 드러내지 않을 뿐이지...... 아마 그것도 귀찮아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종종 ISFP도 약간 기계처럼 행동한다. 가장 두드러지는 건 영혼 없는 리액션... ㅋㅋㅋ 대부분의 사회생활에서, 무의식적으로 기계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INTJ로서는 굉장히 동질감을 느끼는 부분. 하지만 아무리 기계적인 리액션이더라도 INTJ보다는 자연스러운 것 같다. 내가 INTJ라서 그렇게 보이는 걸 수도 있고...

     

    8. 착해 보인다.

    - 7번이랑 이어지는 이야기기는 한데, 이미지 메이킹을 잘하는 것 같다. 말을 조심스럽게 해서 그런 이미지가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모르는 사람에게도 말을 되게 친절하게 한다. 같이 다니다 보면 가끔은 좀 과하다 싶을 만큼 고개를 숙여가며 꾸벅꾸벅 인사하는 것 같다. 그냥 '감사합니다'라고만 하는 나랑은 좀 비교되는 느낌...ㅋㅋㅋ

     

    9. 집을 좋아하는 인싸

    - 본인은 아니라고 하는데, INTJ 기준에서 보면 ISFP는 인싸다. 누가 만나자고 부르면 싫어하면서도 잘 나간다. 약속이 취소될 때 좋아하는 건 INTJ랑 똑같은데, 이유는 조금 다른 것 같다. 모든 INTJ가 다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딱히 생산적이지 않은 대화를 하러 굳이 시간을 내서 만나는 건 별로 안 좋아한다. 그런 대화는 그냥 비대면으로 했으면 좋겠다.
     반면에 남편을 보면... 이 사람은 그냥 집을 너무 좋아해서 나가기가 싫은 거다. 그냥 집이 좋고, 집에 누워있는 시간이 좋고 그런 것 같다. 마찬가지로 ISFP들이 다 그런건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약속장소에 나가기까지는 가기 싫다고 울상을 짓지만, 막상 나가면 잘 논다. 남편 말로는 한 한두 시간은 괜찮다고 한다. 그 이후로는 피곤하다나... 쿨타임이 있나 봄. ㅋㅋㅋ 하지만 나는... 나가서도 별로 잘 노는 편은 아닌 것 같다. 특히 시시콜콜한 이야기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남들 근황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편이다.

     

    10. 겉촉속바

    - ISFP에 대해 글을 쓸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INTJ의 겉과 속을 뒤집은 느낌이 들 때가 많다. INTJ가 겉으로 보기에는 차갑고 무뚝뚝해서 좀 다가가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시간이 좀 지나면 츤데레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꽤 부드럽다. 속마음은 미래지향적이고,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희망적인 에너지를 뿜어내기도 한다.
     반면 ISFP는 겉보기에 부드럽고 착하고 물렁해 보이지만, 속은 영 호락호락하지 않은 편이다. 가끔은 내가 혼자만의 생각으로 열심히 공상해서 그 이야기를 남편에게 들려주면, 남편이 '이러이러해서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고... 가혹한 현실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ㅋㅋㅋ 은근히 냉소적인 면이 있고 나름의 날카로운 기준도 있는데, 그냥 단지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을 뿐이다.

     


     

    저번에 INTJ 여자로 한 번 썼고,
    이번에 ISFP 남자로 한 번 썼다.

    다음에는 뭘 쓸까... 고민.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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